<백스크린>"말이씨됐다" 姜감독의 후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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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이 있다.
한화 강병철(姜秉徹)감독은 1일 쌍방울전에 앞서 한가지 상황에 주심과 누심의 판정이 서로 달라 경기를 내준 경험담을 털어놓았다.姜감독은 롯데시절 주자 1,2루의 찬스에서 롯데타자가 야수 정면으로 날아가는 직선타구를 날렸다고 한다.
이때 주심은 원바운드 타구로 인정하는 세이프모션을 취했고 2루심은 노바운드로 인정했다.
주자들은 모두 주심을 보고 스타트했으나 공을 잡은 야수는 2루심의 판정을 보고 곧바로 더블 플레이로 연결, 롯데는 기회를놓치고 말았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이같은 일이 1일 경기에서도 일어났다.경기가 시작되고 4회초 1사 1루.5-0으로 앞서던 한화의 공격.타석에 선 한화 정영규(鄭榮圭)가 볼카운트 2-1에서 제4구째에 스윙을 하려다 잽싸게 멈췄다.
쌍방울 포수 박경완(朴勍完)은 조종규(趙鐘奎)3루심에게 스윙여부를 물었고 조종규 3루심은 스윙이 아니라는 동작을 취했다.
순간 뒤늦게 이일복(李日馥)주심이 큰소리로 「스윙아웃」을 외쳤다. 경기에 앞서 얘기했던 주심과 누심의 콜이 상반되는 상황이그대로 연출된 것.
姜감독은 즉시 덕아웃에서 나왔으나 많은 점수로 앞선 때문인지가벼운 항의로 그쳤다.그러나 한화는 4회말 곧바로 3실점하며 추격당해 결국 7-5로 역전패,姜감독은 경기전 입바른 소리를 한 것에 대해 크게 후회를 했다고 한다.
[전주 =金弘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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