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 돌 잔칫상 마련했습니다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53호 02면

중앙SUNDAY가 창간 1주년을 맞았습니다. 정확히는 3월 18일이 창간일입니다. 지난 1년간 한 주도 쉬지 않고 달려와 오늘 53호를 창간 기념호로 만들었습니다.

신문의 주인은 독자 여러분입니다. 그동안 구독해주신 독자 여러분을 위해 조촐한 잔칫상을 마련했습니다. 1, 2면 사고에 차림표가 있습니다. 먼저 오늘 신문과 함께 숭례문 펜화 엽서가 배달되었을 것입니다. 국보 1호를 어처구니없게 잃은 안타까움을 조금이라도 달래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마련했습니다. 작품 사용을 허락해 주신 김영택 화백께 감사드립니다. 티파니와 함께 공동 개최하는 보석 전시회는 국내 최초의 본격적인 보석 디자인 전시회입니다. 전시될 작품이 탁월하고, 판매와 무관한 순수 전시회라 독자 초대를 염두에 두고 공동 개최키로 했습니다. 모든 독자를 모시지 못해 죄송합니다. 영어 강연회 안내는 다음주 자세히 싣겠습니다.

중앙SUNDAY는 독자를 위한 혁신의 노력으로 출발했고, 지난 1년간 부단한 변화를 꾀해 왔습니다. ‘일요일에 배달되는 고품격 신문’이란 개념부터가 우리 현실에서는 간단치 않는 목표 설정이었습니다. 그동안 여러 현실적 어려움 때문에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그러나 언론이면 마땅히 해야 할 일이었기에 시작했습니다.

기사 콘텐트 측면에서 보다 깊이 있고 종합적인 분석을 하고자 애썼습니다. 대표적인 시도가 Special Report입니다. 디자인 측면에서 그래픽과 비주얼을 강화해 아름답고 보기 편한 지면을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나름의 성과도 있었습니다. 중앙SUNDAY의 Special Report 섹션과 그래픽뉴스(에어버스 380)가 세계적 언론기구인 국제미디어기술연구협회(IFRA)에서 주는 ‘아시아 미디어상’ 수상작으로 뽑혔습니다.

올 초 새로운 크기(新중앙판)로 판형을 바꾼 것은 획기적인 투자였습니다. 현재 배달
되는 신문은 기존 종합일간지의 72% 크기입니다. 인체공학적으로 가장 적합한 신문 크기입니다.

유럽의 고품격 신문들이 이런 모양으로 많이 발간됩니다. 국내에선 중앙SUNDAY가 유일합니다. 수백억원을 투자해 새로운 윤전기를 도입한 덕분입니다. 독자의 호평을 받아 중앙일보도 내년 봄 新중앙판으로 바뀔 예정입니다.

이제 갓 돌을 맞는 신생지이지만 늘 독자를 먼저 생각하고, 독자를 위한 변화에 앞장서는 신문이 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주인은 독자 여러분이며, 평가 역시 여러분의 몫입니다. 보다 많은 관심과 질책을 바랍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