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핵심 이혜훈 탈락 땐 박근혜 대응수위 달라질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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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은 건 서울 강남 벨트다.

한나라당은 14일 오전 최고위원회에서 영남권 공천 내정자를 포함해 110곳에 대한 공천을 확정했다. 이로써 이미 확정된 106곳을 포함해 모두 216곳의 총선 후보자가 결정됐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일요일인 16일 서울 강남과 강원·충청 등 남은 29개 지역(보류지역 8개 포함)에 대한 공천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제2의 화약고’로 거론되는 강남벨트(강남-서초-송파)가 초미의 관심이다. 강남 벨트는 영남과 함께 한나라당의 공천 쇄신 의지를 보여주는 척도로 여겨진다. 그래서 “현역의원 가운데 5명이 교체된다” “90% 이상 맞아 들어간 살생부에 따르면 3명의 이름이 들어있다” 등과 같은 각종 설이 난무한다. 당 내에선 “영남 물갈이 폭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강남 물갈이가 소폭에 그칠 경우 면죄부로 비쳐 ‘강부자(강남 땅부자)’ 이미지를 짙게 할 수 있다는 일부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혜훈(서초갑·사진) 의원에게 시선이 쏠려 있다. 상징성 때문이다. 이 의원은 박근혜 경선 캠프 대변인을 지냈다. 이 의원의 공천 결과에 따라 ‘영남 물갈이’로 촉발된 당내 갈등의 전개 방향이 결정될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 때문에 영남 공천에서 친이계 핵심인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을 공천에서 배제해 친박계 좌장인 김무성 의원의 공천 탈락을 상쇄한 양상이 재연될지가 관심이다. 김덕룡(서초을) 의원의 공천 탈락설이 나도는 이유다. 김 의원은 고령(67세)인 데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부인의 공천헌금 수수 문제로 생채기가 났다. 친박 측은 이 의원의 공천 여부가 박 전 대표의 대응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 보고 있다.

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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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선 의원이 줄고 있다. 총선 때마다 불어닥치는 공천 물갈이 바람 때문이다. 현역 최다선은 6선이다. 김원기 전 국회의장과 조순형 자유선진당 의원 두 명이다. 김 전 의장은 이미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래서 18대 총선 결과 7선 의원이 탄생할지 여부는 조 의원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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