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는 몸매개선劑 살빼는 효과 적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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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바르면 살이 빠진다? 통신판매등 제한적으로 유통되던 몸매개선제품 시장에 대형 수입브랜드가 뛰어들면서 제품의 효능에 대한 관심이 새롭게 고조되고있다.
선두주자는 다음달「디올스벨트」를 내놓는 프랑스 수입브랜드 크리스천 디올.역시 프랑스 브랜드인 랑콤도 내년초 비슷한 제품을내놓을 준비를 서두르고 있어 화장품업계에 몸매 개선제품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될 전망이다.디올스벨트는 프랑스는 2년전,미국은1년 전에 판매가 시작돼 미국의 경제잡지 포천이 선정한 94년10대 히트상품에 들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제품.크리스천디올측은 몸매 개선상품에 나타나기 쉬운 피부가려움증 같은 부작용이 별로 없을 뿐 아니라 임 상실험에서 60일 이상 꾸준히 제품을 사용한 사람의 70%이상이 허리.엉덩이.허벅지 둘레가 각각 0.6~1.5㎝까지 감소되는 효과를 보았다고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몸매개선제는 고통스런 다이어트나 운동을 하지 않고도 손쉽게 살뺄 수 있는 귀가 솔깃한 방법일까.전문가들은『그렇게 살을 뺄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잘라 말한다.성형외과 전문의 김수신(金壽信)씨는『이런 제품은 비만치료 효과 가 있는 약품이 아니라 미용목적의 화장품이라는 점을 확실히 해 둘 필요가 있다』고 전제하고『치료제가 아닌 이상 설사 효과가 있다 하더라도 일시적』이라고 말한다.의약품이 아닌 화장품을「살이 빠진다」고 광고하는 것도 법에 어긋난다.
비만의 주원인인 지방세포는 일단 그 수가 증가하면 감소시킬 수 없다는 것이 널리 알려진 상식.대신 지방세포의 크기는 줄일수 있다.몸매개선제도 지방의 분해를 촉진하는 효소를 자극,필요이상으로 커진 지방함유세포를 원래 크기로 되돌리 는 한편 혈액순환을 자극해 부기를 빼낸다는 원리.따라서 화장품제조업체측도 직접적인 체중감소효과는 없다고 밝혔다.반대로 지방세포의 크기는언제고 다시 늘어날 수 있다.金씨는『생활습관이나 체질을 바꾸지않는 한 비만은 해결되지 않는다』 고 덧붙인다.몸매개선제는 오히려 국부적으로 지나치게 살이 쪄 오렌지 껍질처럼 울퉁불퉁해진피부를 매끄럽게 하는 용도로 더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제조업체측은 특히 민감한 얼굴과 가슴부위에는 사용을 피해야한다고 단서를 붙인다.태아에 대한 안전성도 아직 확인되지않았기 때문에 임신중일 때도 사용하면 안된다.
〈李后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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