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보"무용가 양리핑 현대무용제서 이목 집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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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한국무용협회가 개최한 국제현대무용제(5월28일~2일)는 중국의 무용가 양리핑(楊麗萍.36)의 독무대처럼 보였다.국내외 21개 단체가 참가한 이번 무용제에서 양리핑의『공작춤』은 단연 돋보였고 관심의 대상이었다.
『정말 충격적이었다』(이숙재 한양대교수),『온몸이 뜨거울 만큼 감동적이었다』(육완순前이화여대교수),『중국의 이사도라 덩컨이었다』(서울예전 김효경교수)는 등 한결같이『양리핑의 춤에는 불가사의한 매력이 깔려 있다』는 반응이었다.그녀는 5월28~31일 국립극장 대극장 무대에서 독무『공작춤』과 쌍무『두그루나무』를 보여 주었다.
그녀는 마치 팔이 무한대로 늘어나는 것 같은 착각을 줄 정도로 길 팔과 균형잡힌 천부적인 체형으로 세상 어디에도 없을 독특한 춤을 보여주었다.공작춤은 원래 중국의 소수민족인 태족(泰族) 남자들의 전통춤.그녀는 이를 여성의 춤사위로 변화시켜 새롭게 창작했다.윈난성(雲南省)출신인 그녀는 누구에게도 춤을 배운 적이 없다.『내게 춤을 가르친 스승은 윈난성의 자연이다』고말했다.현재 그녀는 중국에서 유일하게「국보」라는 칭호를 받고 있다.중국정부는 국가적 행사에 반드 시 그녀를 내세운다.베이징(北京)아시안게임 개막식때도 그녀는『공작춤』을 추었다.29일 분장실에서 만난 그녀는 특유의「만만디(晩晩的)」성격으로 느긋하게 분장을 했다.『현대무용이라고 서양것만을 받아들여선 안됩니다.내춤은 민속춤을 현대인 의 시각으로 창작된 것입니다』는 말은「우리 춤의 세계화」라는 명제에 대한 명확한 해답이라고 여겨진다. 〈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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