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극 감독도…성룡도 효리 찍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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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25)가 홍콩에서 성룡과 서극 감독으로부터 동시에 애정 공세를 받았다.

이효리는 9일 오후 4시(현지시간) 홍콩 아일랜드 샹그리라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100여 명의 취재진이 몰린 가운데 홍콩 영화 진출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홍콩 측 매니지먼트 및 영화 제작사 EEG 관계자들과 함께 영화를 찍기로 한 성룡이 참석해 이효리에 대한 높은 관심을 표했다.

서극 감독의 경우는 예정에도 없이 "이효리를 만나고 싶다"며 무작정 찾아와 기자회견을 마친 후 대기실에서 1시간 가량 둘만의 만남을 가졌다.

이날 성룡은 이효리에 대해 "매우 매력적인데 특히 웃을 때 그렇다. 무대에서 관객을 사로잡는 능력이 돋보인다"고 평했다. 함께 찍는 영화에 대해서는 "현재 대본을 쓰는 중인데 이효리가 양념 같은 역이 되지 않도록 신경 쓰고 있다"면서 "내가 출연한 이전 영화 중 <미라클>이나 <슈퍼캅> 계열의 영화가 될 전망인데 나와 이효리가 공동 주연이다"고 분명히 밝혔다.

EEG 관계자에 따르면 이효리-성룡 공동주연의 영화는 이달 말까지 시나리오를 완성한 후 6월 둘째 주 크랭크인 돼 80일간 중국 광저우와 홍콩에서 촬영될 계획이다. 한국 남자 조연배우도 섭외해 이효리와 한국에 대한 비중을 높일 예정이다. 대사는 중국어와 영어를 섞어 사용한다.

개인적으로 이효리와 만남의 자리를 가진 서극 감독은 "함께 하기로 했던 일본 만화 원작의 <이니셜 d>는 무산됐지만 그래도 언젠가 이효리와 꼭 영화를 함께 찍고 싶다"며 러브 콜을 보냈다. 그는 기억 상실증에 걸린 아버지를 모시고 어려운 환경에 처했다가 결국 성공하는 억척스런 소녀 이야기를 이효리와 함께 작업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극 감독은 이효리에게 "나는 배우에 대해 자세히 알고 영화를 찍는 성격"이라며 이효리의 운전면허 여부와 승마 경험 유무 등 세세한 개인 신상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10 minutes> 뮤직 비디오를 보고 이효리에게 관심을 갖게 됐다"는 서극 감독은 "함께 찍은 사진에 사인을 해서 꼭 보내달라"며 이효리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드러냈다.

서극 감독은 이어 한국 취재진에게 "이효리는 개방적이고 활발하면서 튀는 느낌을 준다. 오늘 좀더 알게 되니 더욱 매력적"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이효리는 이날 EEG 소속의 홍콩 인기 여가수 조이 영과 한국-홍콩 양국에서 합동 싱글 음반을 발매할 계획도 밝혔다. 이달까지 녹음을 마친 후 영화 개봉 시기에 맞춰 발표할 예정이다.

홍콩=일간스포츠 최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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