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확산 홍콩 휴교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2면

홍콩에서 독감으로 최근 세 명의 어린이가 숨지자 모든 유치원·초등학교에 2주간의 휴교령이 내렸다. 13일 학교에 나온 일부 학생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홍콩 AP=연합뉴스]

홍콩에 독감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말 이후 세 명의 어린이가 독감 증세를 보인 후 고열과 기침에 시달리다 숨졌기 때문이다. 급기야 홍콩 정부는 13일부터 홍콩의 모든 유치원·유아원·특수학교·초등학교 수업을 2주 동안 중단하는 초강경책을 들고 나왔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의료팀을 구성해 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정밀 분석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홍콩에선 2003년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으로 300여 명이 숨진 바 있다.

이번 독감의 첫 희생자는 지난달 말 독감 증세를 보인 두 살 난 어린아이였다. 이어 세 살, 일곱 살 난 남자아이가 같은 증세로 숨졌다. 12일에는 세 살 난 어린이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위독한 상태다. 홍콩 위생당국에 따르면 12일 현재 홍콩시내 23개 초등학교에서 학생 184명이 독감 증세를 보이고 있다. 홍콩의 각 병원 소아과병동 환자는 지난 열흘 동안 평소보다 7%가 늘어났다.

홍콩=최형규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