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銀 우성에 1,300억 긴급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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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우성건설의 주거래 은행인 제일은행등 12개 은행은 자금난을 겪고 있는 우성이 4천억원 가량의 자구(自救)노력을 한다는 조건아래 모두 1천3백억원의 긴급자금을 지원해 주기로 했다.
우성은 이에따라▲서울 다동에 신축중인 27층빌딩(시가 1천2백10억원)▲부산 수영만 부지 8천2백평(시가 8백억원)▲부산전포동 우성타이어 부지 8천평(시가 1천6백억원)과 골프장부지등 보유중인 부동산을 대거 매각하는 내용의 자구 계획을 세웠다.금융계에 따르면 12개 은행은 1천5백80억원어치의 공동담보를 잡고 오는 9월까지 긴급자금을 지원하되 우성이 자구 노력을통해 연말까지 이 돈을 갚도록 할 계획이다.
지원 금액은 주거래 은행인 제일은행이 3백45억원으로 가장 많고 나머지는 우성에 대한 각 은행의 여신규모에 비례해 배분했다. 우성은 연14%안팎의 신탁대출 형태로 지원될 이 자금을 받아 투금사의 단기대출을 갚아나갈 예정이다.
은행들이 이처럼 이례적으로 특정기업에 대해 긴급자금을 지원키로 한 것은 대형건설사인 우성이 부도날 경우 예상되는 하청업체의 연쇄부도등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부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매출액 9천1백7억원,순이익 1백57억원의 실적을 올린 우성은 그동안 사업다각화를 위해 타이어.유통.관광등 업종에진출하면서 투자비용 부담이 컸던데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아파트 미분양마저 늘어나면서 자금난을 겪어왔으며 지난 3월부터는 부도와 관련한 악성루머에 시달려왔다.
4월말 현재 우성건설에 대한 금융권 여신은▲은행이 대출 4천6백9억원,지급보증 3천5백2억원등 8천11억원▲제2금융권이 2천7백29억원▲회사채 3천8백8억원등이며 중복지원분을 제외하면 총 1조1천1백46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주거래 은행인 제일은행의 여신은 2천17억원이다.
〈李在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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