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복귀이후 民主선거전략-지역等權으로 民自포위 구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이기택(李基澤)민주당총재가 29일 오후 총재단회의를 주재했다.회의 참석자들은『밤을 새워서라도 공천문제를 처리하자』고 팔을걷어붙였다.경기지사 경선파문 보름만에 뒤늦은 선거준비에 부산했다. 이날 동교동계 권노갑(權魯甲)부총재는 회의예정시간보다 20분늦게 들어왔고 그제서야 회의가 시작됐다.동교동은 지분(持分)만큼의 발언권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민주당의 이번 내분 봉합은 당내 역학구조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고있다.李총재가 총재직 사퇴의사를 세번째 번복하고 주저앉으면서 무게중심은 동교동으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
당연한 결과로 김대중(金大中)亞太평화재단이사장이 현실정치에 한걸음 더 가까이 왔다.金이사장은 「지역 등권(等權)주의」선거전략을 내걸고 있다.李총재가 정반대인 지역할거주의의 극복을 내걸고 있으나 이제 힘이 딸린다.
동교동이 숱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역등권주의를 채택한 것은 실보다 득이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金이사장은「逆 민자당 연합」구도를 꿈꾸고 있다.
즉 자신이 지역등권을 부르짖는 한편 호남방문등을 단행함으로써호남표의 단결을 1차 목표로 하고 있다.호남이 단결하는 모습을보일 때 충청은 김종필(金鍾泌)자민련총재의 깃발아래,대구.경북은 反민자정서 또는 무소속의 깃발아래 표의 응 집이 나타날 수있다고 보고 있다.
지역등권주의로 민자당을 도미노 패처럼 연쇄적으로 넘어뜨린다는전략이다.이 경우 민주당의 主전장(戰場)은 호남과 수도권으로 압축된다.
동교동 관계자들은 현재의 정국을 87,88년에 비교하고 있다.지역마다 유력 야당이 나타나 야성(野性)표를 효과적으로 응집시키면 여소야대(與小野大)를 만들수 있다고들 말한다.이 과정에서 선거판도는 민자對 反민자,YS대 反YS로 단순 화된다는 설명이다. 민주당은 한편으로 선거일까지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등 현정부 출범이후 각종 수사와 사건사고를 되짚을 작정이다.
그러나 자신들의 강세지역에서 드러난 정실(情實)과 금권공천문제를 원만히 수습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이 부분은 난제가 있다.선출절차를 마친 후보들이 선선히 물러설지,물러서지 않는다면 민주당 후보라는 이유만으로 당선될지,공권력의 수사 결과가 어떠할지하는 점들이다.
李총재가 향후 입지를 어떻게 잡느냐도 잠복된 현안이다.李총재가 당무에 복귀한 이상 동교동계는 현역 당총재를 「부축」해야 하는 부담이 생겼다.李총재도 『이번 선거는 내 책임』이라며 일선에 나설 뜻을 강력히 밝히고 있다.그러나 李총재 가 자기에게주어진 영남등 민주당 약세지대를 부여안고 얼마나 신명나게 뛸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金鉉宗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