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파문 政界개편 序曲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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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지방선거이후 정계개편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있다.
정계개편의 요인은 현재 야당쪽에서 제공되고 있다.우선 민주당사태가 그렇다.겉으로는 일단 해결된 모습이다.
이기택(李基澤)총재도 당무에 복귀했다.그러나 그것을 해결로 보는 사람은 없다.
李총재는 선거후에 다시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을 시사했다.선거때문에 당무에 복귀하는것임을 명확히 밝혔다.김대중(金大中)亞太평화재단이사장의 지역할거주의를 막기위해 총재직에 남는다는 말도했다.뭔가를 내다보고 있는듯하다.
그정도라면 갈등은 시간문제다.선거가 끝나면 본격적인 갈등이 시작될것으로 보인다.그럴경우 李총재는 결단을 내려야할것이다.이번처럼 주저 앉기는 어려울것이다.아마도 당에 남아있기가 어려울것 같다.동교동측 입장도 단호하다.
이번에 그것이 여실히 확인됐다.李총재를 별로 잡지 않으려했다.또한번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오히려 내몰수도 있을것 같다.
일단의 세력이 민주당을 떠난다면 정계개편의 필요조건은 충족된다.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대개편이 이루어질수 없다.
어떤식의 조합이 이루어지느냐가 변수다.그들의 정치적 위상이 충분조건의 변수일것이다.
민자당내에도 정계개편의 요인은 있다.우선은 그것을 주도하려는세력이 있다는 점이다.집권세력내 일부다.
그들은 인위적인 개편을 사실상 원해왔다.지구당위원장의 70%를 교체한다느니 은근히 의사를 표출해왔다.
그러나 제동이 걸렸다.대통령의 의사와 반했기 때문이다.그래서한동안 잠잠했었다.
그것말고도 정계개편의 요인은 또 있다.민자당내 민정계의 이해관계다.주로 대구.경북세력들이다.그들은 이번 선거결과를 예의 주시하고있다.자신들의 앞날을 볼수 있는 잣대이기 때문이다.
만약 대구.경북지역에서 민자당이 패배한다면 그들은 살길을 찾아나설수 밖에 없다.
그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정계는 엄청난 변화를 겪을것이다.말 그대로 합종연횡(合縱連衡)이 이루어질것이다.더군다나 그들은 주로 내각제 선호 세력이다.
그리고 舊여권출신들이다.기존의 야당 모두가 침을 흘릴만하다.
민자당과 민주당의 문제가 동시에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만약 이번선거에서 여야 모두가 패배하는 상황이 오면 그렇다.무소속들이 대거 승리하는 경우다.
당연히 책임론이 제기될것이다.책임을 안지려면 변화를 모색해야할것이다.그것은 정계개편의 신호탄이다.
인위적으로 막기가 어렵다.그런 관점에서 민주당 李총재의 최근언행은 단순한것 같지 않다.
당연히 그같은 상황을 염두에 둔듯하다.그가 모를리 없다.
어쨌든 이번 선거는 여러가지 정치적 의미를 함축하고있다.
〈李年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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