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通사태 一波萬波 심상찮은 노동현장-기타 사업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공기업노조에 이어 민간 대형 사업장의 노사분규가 악화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노사분규가 예상되는 대형사업장은 대부분 민주노총준비위원회(民勞準)의 핵심계열인데다 그간 노동운동을 주도해오다시피한 「강성」노조가 자리잡고있다.
이들 사업장 노조측은 민노준의 투쟁일정에 따라 지방선거를 코앞에 둔 6월15일을 전후해 동시다발로 파업등 쟁의행위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올해 노사분규의 최대고비는 6월중순인 것으로 관측되고있다. ◇쌍용자동차=노사는 3월24일부터 이달 23일까지 7차례의 단체교섭을 가졌으나 양측의 입장이 크게 대립,협상에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임금을 기본급기준 17%(9만4천원)인상토록 요구한 반면 회사측은 통상임금기준 5.6% 인상안을 내놓고 있다.
특히 노조측은 영업사원시절 공금을 유용했다는 이유로 93년6월 해고된 현 배범식(裵凡植)노조위원장의 원직복귀와 일방중재철폐,사업장내 하청용역철수,불공정거래개선및 사회개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노조측의 협상안은 교섭대상이 아니라며 철회를 요구,교섭이 지지부진하다.
◇통일중공업=노사는 4월11일부터 이달 23일까지 11차례에걸쳐 임.단협교섭을 했으나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노조측은 임금을 기본급기준 14.6%(9만9천3백20원)인상하고 해고자 4명을 복직토록 요구하고 있으나 회사측은 해고자복직 부분은 교섭대상이 아니라며 철회를 요구하면서 임금인상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노조측은 25일 경남노동위원회에 쟁의발생신고를 했고 회사측이 교섭에 응하지 않을 경우 냉각기간이 끝나는 6월5일이후 집단행동에 돌입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자동차=노조측은 3월29일 임금을 기본급기준 15.1%(9만4천6백35원)인상하고 의료보험 통합일원화및 보험적용확대,국민연금의 민주적 운영등 사회개혁을 골자로한 임금요구안을 확정,회사측에 협상을 요구했다.
그러나 회사측은 임금교섭의 대상이 아닌 사회개혁요구안이 포함돼 있다며 교섭을 거부하고 있는 실정이다.이밖에 만도기계.아시아자동차.서울대병원.한양대병원 노조등도 이달말 또는 내달초에 동시다발로 쟁의발생신고를 낼것으로 예상된다.
〈孫 庸態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