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톱>"뉴욕 29번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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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얼마전 4억2천5백만원짜리 복권에 당첨된 회사원 얘기가 보도된후 복권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한다.복권에 얽힌 얘기를 훈훈한가족 영화로 만든 것이 『29번가』(29th Street.드림박스 출시)다.
영화는 『제발 복권이 당첨되지 말게 해달라』는 주인공 프랭크페시의 애절한 기도에도 불구하고 6백20만달러(약 48억원)의당첨자로 호명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사람들은 궁금해진다.왜 당첨되기를 꺼렸을까.
페시는 교회에 눈뭉치를 던지며 소란을 피우다 연행되고,그의 당첨사실을 안 경찰관에게 자초지종을 들려준다.
29번가에 살며 어릴 때부터 아버지로부터 사사건건 잔소리를 들어온 페시는 자신이 운이 좋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신체검사에서도 삐딱한 말 몇마디로 베트남전 파병에서 빠지는가 하면 여자친구 오빠에게 칼로 찔리지만 오히려 악성종양을 발 견해 목숨을구하기도 한다.
어느날 페시가 전당포에서 억지로 사게 된 복권 1장이 뉴욕주본선 진출 복권으로 당첨되고,29번가의 마피아 보스는 페시에게1만달러에 복권을 팔라고 강권한다.추첨이 시작되기 몇시간전 클럽에서 아버지가 마피아에게 1만달러의 빚이 있 고 기한도 3주나 어겼다는 말을 듣게 된 페시는 아버지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마피아 부하에게 복권을 넘겨준다.당첨 확률이 50분의 1인 그복권을.결과는 마술같은 당첨이었고.
지친 어깨를 추스르며 집으로 돌아온 페시에게 속도 모르고 환호를 보내는 가족과 이웃들.그가 어떻게 상황을 설명할까 지켜보던 관객들은 다음 순간 좌절(?)한다.그야말로 대반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당첨될지 모를 복권을 과감히 포기한 아들과 그런아들에 대한 애정을 표시하며 화해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가슴이 찡하도록 눈물겹다.
『문스트럭』『똑바로 살아라』등에서 조역으로 유명한 대니 에일로가 아버지 프랭크로,『어떤 정의』의 안토니 라파글리아가 아들페시로 열연한다.각본과 감독에 조지 갈로.
〈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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