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률展-낙산갤러리 6월4일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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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종교적 경건함이나 도덕적 규율같이 인간의 내면 깊숙이 자리잡은 선한 심성을 평면 회화에 명상적인 분위기로 재현해온 서양화가 박항률(朴沆律.45)씨가 조각작업을 선보이는 전시.
평면 작업의 주제이기도 했던 『새벽』연작 브론즈 작업 20여점을 소개중이다.朴씨에게 새벽은 조용한 명상속에 내부의 응시가가능한 시간을 상징한다.고요.신선.정적과 같은 이미지를 가진 새벽의 상징을 통해 朴씨는 평면 위에서 인간이 현대생활에 휩쓸리며 잊고 지내는 도덕률과 종교적 엄격성을 그려내왔다.
朴씨가 이번에 선보인 조각작업도 이전의 회화작업과 마찬가지로조용하고 명상적인 분위기를 3차원의 형태를 통해 구체화한 것들이다. 차분한 표정의 입상이나 깎은머리의 두상은 주관적 표현을절제한 외면적 형태와 눈을 살그머니 내리깐 명상적인 표정을 통해 한층 작가의 의도에 다가가 있는듯 보인다.
朴씨는 현재 서울대와 건국대에 출강중이다.(742)8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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