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PDP분야 1위 양보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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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P(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에서 한국과 일본 업체 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후지쓰(富士通)와 히타치(日立)가 공동으로 50%씩 출자한 일본의 후지쓰히타치 플라스마 디스플레이사는 8일 일본 규슈(九州)의 미야자키(宮崎)현에 750억엔을 들여 신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후지쓰히타치는 PDP 분야에서 세계 시장의 25.1%를 점유하고 있는 최대 업체다. 회사 측은 일단 내년 중 생산을 시작하고 2007년까지 월 생산량 15만대를 예상하고 있다.

또 신공장 부지 옆에 있는 기존 공장도 190억엔을 투입, 현재 월 5만대인 생산 규모를 내년 1월부터 10만대로 증산키로 했다. 이렇게 되면 월 25만대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PDP 생산 거점이 되는 셈이다. 또 신공장에는 현재 최대 55인치인 패널 크기를 80인치까지 늘릴 수 있는 설비를 도입할 방침이다. 후지쓰히타치의 이 같은 결정은 2위 업체인 마쓰시타(19.2%)는 물론 삼성SDI(17.4%).LG전자(16.2%) 등 빠른 속도로 세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한국 업체들을 따돌리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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