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베스트>매션-DCN(22)오후4시40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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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구석진 곳,우리의 관심권 밖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통해따뜻한 영상휴머니즘을 구축하고 있는 롤랑 쥐페 감독의 86년 작품.캄보디아 크메르루즈의 잔인한 학살만행을 『킬링필드』로 고발한 이후 나온 역작으로 18세기 서구인들의 식 민정책과 이것에 대항하는 한 신부의 철저한 신앙심,그리고 자신의 땅을 지키려는 원주민들의 처절한 투쟁이 기둥 줄거리다.
역사.종교.정치가 한 인간을 어떻게 몰고 가는지 이만큼 극적으로 그린 영화는 없다할 만큼 사회적 의미가 많은 영화다.그 근저에는 80년대까지 제3세계 기독교계에 큰 영향력을 미쳤던 해방신학의 정신이 자리잡고 있기도 하다.
수도승 멘도사역의 로버트 드니로,가브리엘신부역의 제레미 아이언스의 연기가 압권을 이루며 남미 콜롬비아 산타 마르타 주변의정글과 브라질의 이과수폭포에서의 로케장면이 장관을 선사한다.엔리오 모리코네의 주제곡은 설명이 불필요할 정도로 너무나 유명하다.86년 칸영화제 그랑프리,아카데미 촬영상(6개부문 노미네이트),87년 골든글로브 각본.작곡상의 화려한 수상경력이 이를 뒷받침한다.
李揆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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