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서가] '중국아, 덤벼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4면

중국은 기회의 땅이다. 그러나 녹록한 땅은 아니며, 엄밀히 말하면 두려운 땅에 가깝다.

많은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해 중국에 진출한다. 그러나 생각만큼 만만치 않다. 때로는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고초를 겪기도 한다. 어떻게 해야 중국 사업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삼성경제연구소의 인기 포럼인 '중국 e-biz'의 고정 칼럼니스트인 윤영호씨가 쓴 '중국아, 덤벼라'는 이 질문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이 책은 그가 지난 5년 동안 중국 전역을 헤집고 다니며 체득한 중국 사업 체험담이다.

책상에 앉아 귀동냥한 이야기나 기존의 비즈니스 책에 나온 내용과는 다르다. 신랄하고, 생생하다.

저자는 중동과 맞닿은 중국의 서쪽 끝 우르무치에서 에어컨 없이 살 수 없는 상하이, 광저우를 거쳐 바다 건너 타이베이까지 구두 세켤레를 없애며 중국 장사꾼과 외로운 싸움을 치러낸 이야기를 담았다.

이 책은 왜 우리 기업이 중국에서 좌절을 겪을 수밖에 없는지, 왜 중국을 두려워해야 하는지 등을 열세개의 에피소드 형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그는 "중국에서 입찰은 결과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일종의 속임수이고, 은근슬쩍 계약서 내용을 바꿔 버리는 경우도 많다"라며 중국인의 비즈니스 속성을 잘 파악해야 손해보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가 밝힌 중국인의 속성이 재미있다. 잘못이 있더라도 인정하기를 죽기보다 싫어하고, 수중에 들어온 돈은 절대 다시 내놓지 않으며, 아무리 급박한 상황이라도 결코 서두르지 않는다는 것.

중국 진출을 앞두고 있는 기업이나 중국을 무대로 비즈니스를 펼치고자 하는 사람들은 짬을 내 읽어보고, 사업 구상을 정리해볼만 하다.

고현곤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