콸라룸푸르쌍둥이 빌딩 빨리짓기 韓.日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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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말레이시아의 수도 콸라룸푸르에는 세계 최고가 될 두 채의 쌍동이건물이 한창 올라가고 있다.「숙적」인 한국과 일본 건설업체가 한 채씩 맡아 경쟁을 벌이고 있다.완공시한은 내년말.그때까지 누가 빨리 짓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콸라룸푸르의 시청 청사인 두 빌딩의 건축을 맡은 것은 한국의삼성과 극동,일본의 미쓰비시와 하자마등 양국의 컨소시엄이다.이들 쌍둥이빌딩은 92층에 높이는 4백46m.미국 시카고의 시어즈타워보다 3m가 높아 완공되면 세계 최고가 된다.
현재 일본업체의 공사가 빠르다.지난주 61층까지 올라갔다.일본측이 공사를 한달반 정도 먼저 시작했기 때문이다.한국업체들은54층까지 지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공사를 제때 끝내기 위해 韓.日 두 경쟁국업체에 공사를 맡겼다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紙는 전했다.
공사는 계획대로 착착 진행되고 있다.빌딩 건축 속도에서 숱한기록을 세워 왔다.
이들 빌딩은 관심의 대상이면서도 말레이시아 정부안팎에서 비판도 적지 않다.마하티르 모하메드 말레이시아 총리는 공사속도가 빠른 것에 만족을 보인다.또 이 쌍둥이빌딩을 말레이시아가 현대공업국으로 부상하는 상징으로 간주한다.그러면서도 그는 말레이시아 기술자가 공사에 거의 투입되지 않은데 불만을 터뜨린다.
정부 밖에서는 이 건물이 지어지면 교통체증만 심화시킬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20억달러의 빌딩공사는 돈 낭비라는 것이다.
또 시청건물 공사가 지진의 위험에 대비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李商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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