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對北 經協행보 부산-대우.고합 내달 실사단 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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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정부가 ㈜대우와 고합그룹에 대해 대북(對北)사업승인을 한데 이어 이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기업들의 대북경협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쌍용등 이미 북한을 방문해 협력사업에 합의한 기업들은 중국등제3국에서 북한과의 접촉을 재개하는 한편 해덕익스프레스등 방북승인을 받았으나 실행에 옮기지 못한 기업들은 북한방문을 서두르고 있다.
또 북한측과 경협사업을 논의중인 다른 기업들도 새로 대북협력사업 신청을 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2일 쌍용의 한 고위임원은 『정부가 북한핵문제와 관련,큰 긴장이 없는 한 대우와 고합그룹의 추진상황을 보아 대북경협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워놓은 것으로 안다』면서 『이 때문에 기업들이 대북한 진출사업에 더욱 신경을 쏟고있다』고말했다.이에따라 쌍용그룹은 나진선봉지역에 20층짜리 컨벤션센터건설을 구체화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北京)지사를 중심으로 북한측과 접촉을 재개하고 있고, 삼성그룹측도 같은 지역내에 1천만달러짜리 전화통신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측은 특히 북한내 통신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미국의 AT&T社나 MCI社에 선수를 뺏길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LG그룹(임가공확대.TV조립라인이전),효성물산(봉제공장합작),한화그룹(물류센터건설),신원(의류임가공)등도 대북협력사업자 승인을 조만간 따낸다는 방침을 세우고 대북접촉을 강화할 방침이다.한편 6월부터는 대우가 20여명의 기술진, 고합그룹이 10명안팎의 실사단을 파견해 대북사업을 실행에 옮기는 것을 비롯해 한국기업들의 북한 방문이 러시를 이룰 전망이다.
〈閔國泓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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