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레스트 검프"작가 그룸 검프 特需로 바쁜 나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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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국내에도 소설과 영화로 모두 소개된 "포레스트 검프"의 작가윈스터 그룸(51.사진)이 영화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형성된 "검프 특수"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포레스트 검프"는 지능지수 70인 한저능아의 눈을 통해 뒤틀린 현대 미국사회의 단면들을 투명하게 보여준 작품.
86년 초판이 발행됐을 당시는 4만부 밖에 팔리지 않았으나 94년 개봉된 영화의 대히트에 힘입어 지금까지 1백70만부나 팔려 나갔다.뿐만 아니라 영화 개봉직후 포레스트 검프가 미국의우상으로 떠오르면서 티 셔츠.초컬릿.요리책 등에 검프의 모습이등장하는가 하면 검프 인형이 날개 돋친듯 팔리는 등 「검프산업」이 한철 호황을 누리기도 했다.그룸은 이같은 분위기에 편승해『포레스트 검프』에서 위트와 격언을 발췌한 책『검프이즘』(Gumpism)을 이미 펴냈고 올해 3월엔 재빨리 후속타 『영광의수의』(Shrouds of Glory)를 내놓았다.
『영광의 수의』는 남북전쟁을 소재로 한 소설로 애틀랜타가 함락된 이후 남군사령부의 필사적인 항전을 리얼한 필치로 그려내고있다.철저한 남부사람인 그룸은 자신의 증조부가 이 최후의 항전에 가담한 사실을 듣고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밝히고 있다.미국언론들은 이 작품을 그룸이 기존의 실험적 기법을 버리고 역사적 사실에 기초해 쓴 새로운 소설로 평가하고 있다.현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이 책은 그룸의 이전 책과 달리 표지의 저자이름 위에「포레스트 검프의 저자」 라는 대목을 삽입하고 있다.
그룸은 여기에 대해 『독자들에게「포레스트 검프」를 환기시키고 싶어서』라고 설명.
첫 성공작의 후광을 최대한 입어보겠다는 그룸의 생각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포레스트 검프』의 후속편을 내는 것으로 이어진다.그룸은 올가을 『포레스트 검프』의 결말부분에서 시작해 검프와 그의 아들의 15년간의 생활을 담은 속편을 낼 계획이다.
현재 그룸은 5대에 걸친 중부미국의 한 가족사를 소재로 한 신작을 구상중인데『대중성이 강한 이야기 소설이 될 것』이라고 작품의 성격을 설명하고 있다.
변호사 가정에서 태어난 그룸은 가업을 이을 생각이었으나 앨라배마大에서 문학잡지를 편집하면서 생각을 바꿔 월남전에서 67년부터 9년간 신문기자 생활을 했다.주위의 권고로 76년부터 전업작가의 길로 들어선 그룸은『포레스트 검프』이전까 지는 명성을얻지 못했다.
〈南再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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