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업무보고 “아침 먹으며 90분 내” 속전속결 보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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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우선 이 대통령은 10일 오전 7시30분 정부과천청사 내 기획재정부에서 아침식사를 함께하며 보고를 받을 계획이다. 참석자를 장·차관과 본부국장 등으로 최대한 줄이고 전체 보고 시간도 1시간30분을 넘기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업무에 끼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이 대통령은 11일 외교통상부, 12일 국방부, 13일 노동부, 15일 행정안전부, 19일 법무부, 22일 여성부, 25일 보건복지가족부, 26일 통일부 업무보고도 역시 직접 해당 부처를 방문해 받을 예정이다. 참석 인원을 최소화하고 조찬을 함께하며 단시간 내 보고를 마친다는 원칙도 계속 지켜진다.

이명박 대통령이 8일 서울 자양동 시장을 방문해 도넛을 구입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재래시장을 전통시장으로 이름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사진=김경빈 기자]

또 이 대통령은 14일 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를 강원도 춘천에 있는 애니메이션센터에서 받는 등 6개 부처의 보고를 지방에 있는 유관기관에서 받는다. 지식경제부(17일)는 대구 구미공단, 농림수산식품부(18일)는 전주 생물산업진흥원, 교육과학기술부(20일)는 대전 대덕연구단지, 환경부(21일)는 광주 영산강환경관리청, 국토해양부(24일)는 부산 항만공사에서 업무보고를 받는 것으로 예정돼 있다.

이 같은 이 대통령의 일정은 첫 전국 순방으로 업무보고를 받는 동시에 지역 민심까지 직접 알아보기 위한 ‘현장 행보’다. 또 내각 인선 파동을 겪으며 떨어진 정부의 인기를 대통령이 역동적으로 일하는 모습을 보여 줌으로써 만회하겠다는 전략도 깔려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번 업무보고는 형식에 치우쳤던 과거의 틀을 깨고 실질적 성과를 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경제 관련 부처들의 보고 때는 경제정책의 수장인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배석할 계획이다.

한편 이 대통령은 8일 청와대에서 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 등 장·차관급 22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 자리에서 “새 정부가 (너무) 아침 일찍부터 일한다고 (일부 공무원이 불평)하나 우리가 한 시간 일찍 일어나면 국민은 한 시간 늦게 일어나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은 장수만 신임 조달청장에게 “법과 규정, 관례를 보완해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며 “내가 조달청장을 하면 예산을 10%는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글=남궁욱 기자 , 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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