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김용철 변호사를 11일 불러 조사한다고 밝혔다. 특검팀 관계자는 9일 “당초 김성호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예정일(7일)을 피해 8일 조사할 계획이었으나 김 변호사가 응하지 않아 11일 출석하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김 변호사를 상대로 김성호 국정원장 후보자와 이종찬 민정수석이 삼성에서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한 근거를 조사할 계획이다.
특검팀은 또 이날 이우희(61) 전 에스원 사장을 불러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 전 사장을 상대로 2001년 에스원이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최대주주로 있던 e삼성의 계열사인 시큐아이닷컴의 주식을 인수한 경위를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 전 사장이 검찰 간부를 관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물었다. 김용철 변호사는 지난해 11월 “삼성이 2001년 이 전 사장에게 고교 후배인 임채진 서울지검 2차장(현 검찰총장)을 관리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임 총장은 “이 전 사장으로부터 어떤 청탁이나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었다. 특검팀은 특검의 1차 수사 기간(60일)이 끝남에 따라 10일부터 1차 연장 수사(30일)를 시작한다.
김승현·박수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