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아웃>퇴진 황명석감독 3개월만에 롤백-한일합섬배구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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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대안부재(不在)탓인가,아니면 신의를 저버릴 수 없었음인가.
지난 3월 95슈퍼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무자격선수를 출전시켰다 몰수패를 당한데 대한 책임을 지고 경질됐던 한일합섬 황명석(黃明錫)감독이 3개월만에 롤백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합섬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그동안 외부에서 감독을 영입하는 방안등 몇가지 안을 놓고 저울질해왔으나 黃감독을 재기용하는 쪽으로 굳어졌다』고 밝혀 黃감독의 복귀를 기정사실화 했다.
한일합섬은 곧 이 사실을 발표할 예정이다.
회사측은 黃감독을 퇴진시킨후 한때 외부영입을 추진해온게 사실이나 黃감독에 필적할 만한 지도력과 장악력을 갖춘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했다는 후문.
그러나 결정적으로는 김중원(金重源)구단주의 黃감독에 대한 신뢰가 밑받침된 것으로 배구계에서는 이해하고 있다.金구단주는 黃감독이 3년전 부임하면서 하위권을 맴돌던 소속팀을 정상권으로 끌어올린 점을 높게 평가해 왔으며 「몰수패파동」으 로 인해 黃감독을 퇴진시키면서도 무척 안타까워 했다는게 측근의 전언.
또 김남순(金南順)등 주전선수들이 黃감독의 복귀를 구단 고위층에 끈질기게 요구해 왔고,이번 종별선수권에서 최강 호남정유를꺾고 우승한데 대한 배려차원에서 黃감독의 롤백이 결정된 것으로풀이된다.
특히 이번 몰수게임사태와 관련,黃감독은 또 구단총무등에 대한문책을 자신이 몸으로 막음으로써 「보신주의(保身主義)」가 판치는 배구계 풍토에 일대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는 점도 미담으로 회자되고 있다.
〈申東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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