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美 中企가격 천정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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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美중소기업들이 다시 비싼 값에 팔리고 있다.90년초 싸늘하게식어버린 중소기업 매매시장에 지난 80년대 말에 불었던 기업인수붐이 다시 일고 있는 것이다.
캘리포니아州 베벌리힐스에서 기업인수 브로커로 일하고 있는 딕이스라엘은 『중소기업 매매시장이 매우 열기를 띠고 있다』며 『지난 87년의 호황기가 올해 다시 찾아왔다』고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인수를 원하는 다수의 입찰자가 중소규모의 기업을 손에 넣으려 혈안이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치열한 경쟁덕에 나날이 치솟고 있는 중소기업 인수 가격은 대기업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인수열기를 계속 부채질하고 있다.더욱이 소위 「금융바이어」로 불리는 기관투자가들까지 인수경쟁에 뛰어 들자 중소기업의 가격은 요사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더욱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따라서 『기업을 팔려고 내놓은 중소기업엔 요즘이 기업을 비싼값에 처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뉴욕투자 은행의 볼링어웰스사장은 조언한다.예를 들어 불과 7년전 위스콘신州 소재 노스워드 출판사의 평가액은 2백만달러가 채 못됐 는데 최근의 평가액은 팔려고 내놓은 회사도 깜짝놀랄 만한 금액인 4천5백만달러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치솟는 가격만큼 인수대상기업들이 우량기업인 것은 아니다. 투기가 가열되면서 중소기업 가격이 껑충 뛰어 오른 바람에인수대상 기업의 경영상황을 잘 파악하지 못하고 우선 덥석 사버리는 경우도 적지않기 때문이다.따라서 매매시장은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지만 중소 기업인수에 대한 투자 위험성은 매우 높은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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