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아스팔트 사나이" 자동차 소재로 첫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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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아스팔트 사나이』가 시동을 걸었다.17,18일 선보인 SBS-TV 새미니시리즈 『아스팔트 사나이』는 처음부터 빠른 국면전환,선명한 캐릭터 선정,이에 걸맞은 시원스런 미국 평원에서의카레이싱으로 시선을 끄는데 일단 성공했다.그러 나 16부작의 어디쯤에서 인기몰이의 광맥이 드러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이 영화같은 드라마에는 눈에 띄는 요소가 적지 않다.우선 자동차회사가 전적으로 스폰서를 맡아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한 자동차소재 드라마라는 점이 이채롭다.또 형제간의 갈등이 치기어리게드러나는 가족사라는 작고 감성적인 테두리에서,자 동차산업의 사활을 건 국제 비즈니스전쟁이란 스케일 크고 드라이한 세계까지의역동적인 공간설정도 주목된다.
기둥줄거리는 자동차개발에 광기같은 열정을 지닌 한 청년과 그의 아버지를 중심으로 그려진다.여기에 한 사나이를 놓고 벌이는두 여인의 이야기는 효과적인 조미료가 될 것이다.
이병헌.최진실.정우성.이영애.허준호.조민수 등으로 짜여진 연기조합도 일단 관심사항이다.신세대스타 이병헌에 짝을 맞춘 「비신세대스타」 최진실이 좀 어색하긴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어떤 이미지를 창출할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인물별로 본 『아스팔트 사나이』의 진로는 대충 이렇다.
자동차디자이너 동준으로 나오는 이병헌은 아버지의 끊임없는 후원과 일에 대한 강한 집념으로 자동차회사를 설립,라이벌사인 기룡을 물리치고 업계의 정상에 선다.
역시 자동차디자이너 화련역의 최진실은 기룡의 후계자인 한기수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동준의 회사에 위장취업,정보를빼내 넘겨주다 동준의 열정에 반해 그를 사랑하게 된다.
동준의 동생 동석(정우성扮)은 형만 편애하는 아버지에게 반감을 품고 미국으로 건너가 카레이서로 성공하고 동준의 누나 동희(이영애)역시 아버지에 대한 반발로 미군클럽에 출입하다 아이를낳고 미국으로 건너가지만 주벽이 심한 남편의 학 대에 저항하다자동차사고로 죽는다.한편 야심만만한 기룡의 후계자 한기수(허준호)는 동준을 무너뜨리려 하지만 결국 자신이 무너지고 만다.
李揆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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