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어는 멸칫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로 은백색인데, 몸 길이가 큰 것은 30㎝, 작은 것은 20㎝ 정도. 가늘고 칼 모양처럼 생겼다.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금강 어귀 갈대밭에 산란을 하기 때문에 갈대 위(葦)자를 써 위어(葦魚)라고 불린다. 가까운 바다에서 서식하는 위어는 3월 초부터 5월 초까지 산란을 위해 금강으로 거슬러 올라온다.
어민들은 이때를 놓치지 않고 위어들이 올라오는 바다 길목에 그물을 친다. 나일론 실로 엮은 길이 40∼50m, 높이 1m짜리 그물이다. 어민들은 1.5t의 작은 배를 이용해 하루 두 번 반복하는 밀물이 시작되기 전에 그물을 치고 한 시간 정도 지나 썰물이 시작되면 그물을 건져 올린다. 한 번 그물을 끌어올리면 300∼400마리의 위어가 잡힌다. 위어는 지형적으로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이 많은 충남 서천·강경 등 서해안 일부 지역에서만 나온다. 논산시는 위어를 잡는 석 달 동안 5t가량이 출하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성질이 급해 그물에 걸리면 곧바로 죽어 어민들만 살아있는 것을 볼 수 있다는 위어는 3월 초에서 4월 말에 잡히는 것을 최고로 친다. 산란기 때여서 살이 통통하게 붙고 기름기가 많아 담백하고 고소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5월이 지나면 가시가 억세져 맛이 떨어진다.
백제시대 때 왕궁에 진상했다는 위어. 백제를 멸망시킨 당나라 장수 소정방(蘇定方)이 부여에 머물 때 밥상에 위어 요리가 없으면 대로(大怒)했다고 한다. 칼슘·철분 등 고단백질 식품으로 스태미나 보강과 숙취 해소에 좋다. 당근·오이·미나리 등 15가지의 재료를 넣어 초고추장에 버무린 새콤달콤한 회무침이 별미. 위어를 잘게 썰어 상추에 싸먹는 회나 매운탕·구이·비빔밥 등이 있다. 가격은 4명이 먹을 수 있는 한 접시(15마리)에 3만∼4만원 정도. 회와 무침은 포장을 해 집으로 가져갈 수도 있다.
논산=서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