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확산 방지에 최선…北, 美 의지 의심마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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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존 케리 상원의원은 뉴욕 타임스(7일자)와의 인터뷰에서 외교정책 전반에 대한 자신의 구상을 밝혔다. 다음은 요지.

◇북한=북한은 핵무기 확산에 대한 미국의 의지를 의심해서는 안 된다. 나는 핵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필요한 수단을 동원할 것을 분명히 해둔다. 문제는 부시 행정부가 그동안 북핵 문제와 관련, 평양에 모순적이고 나쁜 신호를 보내왔다는 점이다.

◇테러와의 전쟁=미국은 전 세계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다. 특히 개도국의 빈곤과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젊은층의 결합은 엄청난 폭발력을 갖고 있다. 반면 부시 행정부는 이 문제를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너무 좁은 맥락에서 다루고 있다. 반면 미국의 대외 원조는 과거에 비해 현격하게 줄어든 상태다.

◇중국=중국과는 양자관계를 한층 확대.발전시켜야 한다. 비유하자면 중국은 8백파운드(363㎏)쯤 되는 고릴라다. 그러나 우리가 제대로 양국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때보다 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 반면 부시 행정부는 자신이 필요할 때만 미.중 양자관계를 가동하고 있다. 홍콩에 주재하는 미국 상무관은 "우리가 눈앞에서 수십억달러짜리 비즈니스를 놓치고 있다"고 했다.

◇아이티 사태= 아이티의 민선 대통령이 정변에 의해 쫓겨날 때까지 미국이 방치한 것은 이 지역과 민주주의 발전에 대해 잘못된 메시지를 보낸 것이며 근시안적인 처사다.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캐나다 등과 협력해 그 같은 사태를 미리 막았을 것이다.

◇콜린 파월=파월 국무장관은 단 한번도 부시 대통령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은 적이 없다. 지난 수년간 외교정책을 둘러싸고 백악관.국방부.국무부 등이 갈등을 빚었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경우 클린턴 대통령은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을 전폭적으로 밀어주었다.

◇리콴유(전 싱가포르 총리)=그는 나에게 "세계 유일 초강대국인 미국은 아시아에 가장 중요한 국가다. 미국은 대만해협에서도 중요하고 인도양에서도 중요하다"며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미국을 느낄 수 없다"고 말했다.
최원기 기자brent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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