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공사때 製鐵폐기물 매립 바다 오염심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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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光州=具斗勳기자]전남광양일대 어민들이 광양컨테이너부두 방조제공사장에서 모래 대신 산업폐기물인 고로슬러그를 대체골재로 사용하는 바람에 인근 바다가 오염돼 어장피해를 보았다고 주장,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 컨테이너부두공단 광양출장소에 따르면 컨테이너부두 시공사인 동아건설의 하청을 받은 삼성수중이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높이18m.가로14m.세로10m)을 사용하는「케이슨」공법으로 바다를 매립하면서 설계상 골재인 모래 대신 광양제철에서 배출하는고로슬러그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
컨테이너부두의 지반역할을 하는「케이슨」구조물은 6개의「케이슨홀」(가로4.2m,세로 4.5m)로 이루어졌으며 조류에 휩쓸리거나 지반 침하를 방지하기 위해 각 홀을 모래로 채우고 있다.
주민들은 그러나 삼성수중측이 케이슨 홀에 모래 대신 고로슬러그를 투하하면서 이 일대 바다가 쇠(鐵)찌꺼기로 붉게 물들어 어장피해와 함께 바다오염이 심각하다며 공사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컨테이너부두공단 광양출장소는『당초 인근 태인도와 지진도 앞바다에서 모래를 채취해 사용키로 했으나 주민들의 집단민원으로 모래채취가 불가능해 고로슬러그를 대체골재로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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