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변화하는의식>신세대 직장관-本社 여론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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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직장인들의 출세욕망은 어느 정도인가.스스로 「출세욕망이 강하다」는 응답은 31.1%.나머지 45.0%는 「보통수준이면 만족」한다고 하고,23.8%는 「그냥 평범하게 살고 싶다」고 한다.출세욕망의 강도는 신세대일수록 강하다.20대의 41.2%가『출세하고 싶다』고 말한다(30대:29.5%,40대:23.8%,50세 이상:20.0%).
그렇다면 신세대들이 지향하는 출세방식은 어떤 것인가.
우선 신세대들은 「출세하려면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능력이 중요:20대 61.8%,30대 61.1%).배경이 더중요하다는 응답은 적은 편이다(배경이 더 중요:20대 15.7%,30대 16.8%).
때묻지 않은 생각을 엿 볼 수 있다.반면 기성세대는 「출세하려면 배경이 든든해야 한다」고 견해를 달리한다(배경이 더 중요:40대 32.1%,50세 이상 48.0%).
어느 쪽의 견해가 『옳다』 또는 『틀리다』라고 판정지을 수는없다.다만 정실위주 사회에서 능력위주의 사회로 재편되어 가는 시대적 추세를 읽을 수 있다.또한 신세대는 자신의 출세를 위해어설픈 배경을 동원하기보다는 능력을 최대한 발 휘하는데 노력할것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그 다음 특기사항은 신세대는 「한 직장에서 오래 근무해 승진하겠다」는 직장관에 미련이 적은 점이다.20대의 75.2%가 「능력만 갖춰지면 현 직장을 사직할 의사가 있다」고 한다.기성세대는 그러한 생각이 상대적으로 적다(30대:65 .8%,40대:65.5%,50세 이상:52.0%).즉 기성세대는 능력이 있다고 해도 현 직장을 훌훌 털어버리지는 못한다.이들은 능력발휘 기회보다 현 직장에 대한 애정,다른 분야로의 진출에 대한 불안 등에 더 신경을 쓰는 것으로 해석 된다.반면 신세대는 직장에 얽매이기보다는 독립을 꿈꾼다.직장이라는 틀에서 보다 자유로운 세대다.그 뿐 아니다.신세대는 독립을 꿈으로만 간직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자기 사업을 적극적으로 구상한다.절반가량의 20대(50.0%)와 30대 (48.7%)가 현재 직장을 다니면서도 개인사업을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현황을 밝힌다.이러한 독립의사는 기성세대에게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40대:2.
6%,50세 이상:1.2%).물론 신세대도 나이가 들면 독립에대한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의지가 떨어질 수 있다.중요한 것은 신세대는 능력발휘에 적극적이며,필요하다면 직장도 바꾸고 개인사업을 구상하는 등의 다양한 도전을 할 것이라는 점이다.
현재 직장인의 연 평균 수입은 1천6백만원정도로 조사됐다.20대는 연봉 평균 1천2백96만원 수준(30대:1천7백32만원,40대:2천11만원,50세 이상:1천6백75만원).
20대의 60.8%,30대의 55.1%가 「현재 급여가 적다」고 불만을 토로한다.따라서 더 많은 월급에 대한 유혹에 약하다.반면 자식교육비.혼사비등으로 돈이 많이 필요한 시기인 40대(56.0%)와 50세 이상층(40.0%)에서 오히려 급여수준에 대한 불만이 적은편이다.그렇다고 장년층의 급여수준이 차이나게 높은 것도 아니다.50세이상 층은 40대보다도 오히려 수입이 적다.
신세대 직장인은 급여수준에 대한 불만이 더 크므로 「월급을 더 주면 직장을 옮기겠다」는 의사가 더 많은 것도 자연스러운 현상.20대의 46.1%가 월급을 더 준다면 직장을 옮기겠다고한다(30대:38.2%,40대:36.0%,50세 이상:32.2%). 이러한 조사결과는 신세대의 변화된 직장관을 보여주고,한편으로는 새로운 노사관계의 정립이 필요한 시기임을 알려준다.신세대의 도전욕구,자신을 비싸게 팔려고 하는 의식,배경을 배제한능력대결 성향등을 기존의 「평생직장」이라는 개념만으로 막을 수는 없다.신세대만 변한 것이 아니다.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환경도 변했다.이들 세대는 기성세대에 비해 폭넓은 직업선택의 기회를 제공받고 있다.이제는 기업주나 경영진의 무조건적인 충성요구가 힘들어진 것이다.
***「무조건 충성」 퇴조 신세대의 변화된 의식은 기업주의 사고방식과 기업문화를 바꿔갈 것이다.소속원의 능력을 우선하는 기업풍토가 급속도로 조성될 것이 예상된다.신입사원을 포함한 신세대의 변화욕구를 수용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신세대와 기성세대가 한 직 장에서 갈등을 겪을 것도 예상된다.
직장인에게 신세대.기성세대 구분없이 변하지 않는 것도 있다.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가 그것이다.대부분의 직장인이 업무 스트레스를 호소한다(71.8%).스트레스의 주요 원인을 살펴보자.과다한 업무가 제일 큰 원인이다(42.1%).그 외 상사와의 갈등(18.5%),일의 성격과 적성이 맞지 않음(14.0%),능력부족(8.0%),동료와의 갈등(7.4%),부하직원과의 갈등(7.4%),적은 보수(2.6%)등이 스트레스를 주고,고민하게 만든다.상사.동료.부하직원과의 관계를 모두 합치면 33.3%.
직장인의 스트레스는 과다한 업무와 인간관계에서 주로 발생한다는사실을 보여준다.
어떻게 직장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 것인가.(여러 가지를 응답토록 한 질문형태로 100%가 넘음).뾰족한 묘안이 없어 보인다.술마시는 것이 최고다(54.3%).그 밖에 스포츠를 즐기거나(17.4%),영화.음악.TV시청(14.9%) ,목욕(13.7%),수면(10.8%)등으로 푼다.그냥 방치한다는 직장인도있고(7.5%),음식을 먹거나,노래방 또는 디스코 테크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는 경험담도 들려준다.주로 소비적인 문화에 의존한다.술로 해결하는 것이 가장 큰 묘책인 것이 우리를 슬프게한다.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노사 함께 업무과학화,삶의 질 향상,새로운 인간관계의 질서확립 등에 노력해야한다.
***金 杏 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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