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는 검찰의 기업인 불구속 수사 원칙에 안도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수사가 사실상 종결된 기업과 계속 수사 대상이 된 기업 간에 희비가 엇갈렸다.
대부분 기업은 검찰 수사의 부담에서 벗어나 내부 업무를 정상화할 수 있게 됐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LG 관계자는 "이번 사태를 거울삼아 좀더 투명한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한진과 금호 측도 "과거 관행을 근절하고 기업 활동에 전념하겠다"고 천명했다.
그러나 삼성 등 계속 수사 대상 기업들은 좌불안석이다. 삼성 관계자는 "정치자금 관행을 깨뜨리지 못하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어려운 여건에서 세계 기업을 상대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우리 기업들의 현실을 감안, 수사가 조속히 끝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차와 동부.부영도 계속 수사 대상으로 분류된 데 대해 침통해하면서 검찰 동향 파악에 분주한 모습이다. "왜 우리냐"는 불만도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불구속 수사와 처벌 범위 최소화 방침을 환영하며, 수사 중인 기업에 대해서도 조속한 수사 마무리를 바란다"고 논평했다.
정선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