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통한 중매 결혼 이슬람 율법 위반 안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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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이집트의 최고 이슬람법 기구(다르 알이프타)가 인터넷 결혼정보 회사를 통해 배우자를 찾는 게 이슬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법적 해석을 내렸다고 이집트 국영 MENA통신이 7일 전했다.

이집트의 최고 법학자(무프티)인 알리 구마는 인터넷 결혼정보 회사를 통해 만난 남성과 결혼할 수 있느냐고 물어온 한 여성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구마는 그러나 '결혼정보 회사는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야 하며 이 같은 회사를 통해 배우자를 찾고자 하는 여성은 중매 시작부터 혼인 성사 때까지 가장이나 후견인으로부터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집트에서는 지난 수년 동안 인터넷을 통한 중매 회사들이 급증했다. 주로 해외에 거주하는 이집트인을 위해 국내의 젊은이를 소개해 주는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일부 회사는 이를 악용, 젊은이들 간의 '은밀한' 교제와 불법 매춘을 알선하고 있다는 지적도 받아 왔다.

중동 및 이슬람권에서는 아직도 대부분 부모나 친지의 중매를 통해 결혼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사촌 간의 결혼이 허락되는 이슬람법에 따라 친척 관계거나 친분이 있는 부모들 간에 자식의 결혼이 결정되곤 한다.

따라서 이슬람 수니파의 중심 국가인 이집트에서의 이번 법률 해석으로 중동의 다른 국가에서도 중매 회사의 활동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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