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장남은 한국 무예 전도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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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방한해 사찰에서 포즈를 취한 존 하인스 5세(맨 오른쪽).[굿데이 제공]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존 케리 상원의원의 아들인 존 하인스 5세(37). 그가 한국의 전통 무예인 심검도에 빠졌다. 심검도는 조계종 화계사 숭산스님에게서 선(禪)을 배우던 세계심검도협회 김창식(미 보스턴 거주)총재가 1965년 창시한 한국의 전통 불교무예다.

존 하인스 5세는 존 케리의 친구이자 비행기 사고로 숨진 상원의원 존 하인스 4세(펜실베이니아 출신)의 장남이다. 존 하인스 4세가 사망한 뒤 존 케리는 95년 그의 부인이었던 테레사 하인스(65)와 재혼했다.

케리는 전처 소생의 두 딸을, 테레사는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난 세 아들을 데리고 결합했다. 존 하인스 5세는 보스턴대 2년 때부터 심검도를 익혔고 맨손신법 8단.신검법 5단 소유자로 미국 심검도 지대장이다. 어머니인 테레사 하인스도 심검도 2단이다. 특히 테레사는 아들이 승단 심사를 받을 때마다 참석해 격려할 정도로 열성적이다. 존 하인스 5세는 2001년 4월 金총재를 수행해 방한했다.

당시 그는 턱수염을 길렀다. 또 한국 개량한복과 고무신을 신었다. 그는 서울 인사동 한정식집에서 반찬이 나물 뿐인 '사찰음식'을 먹고는 "미국에서도 먹어본 적이 있지만 심검도 본산인 한국에서 먹으니 더욱 맛이 좋다"고 했다.

그는 당시 주변에서 마련한 특급호텔을 마다하고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 묵으며 한국 문화를 체험했다.

김동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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