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한국R&D센터 출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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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세계 최대의 반도체 업체인 인텔이 국내에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한다. 인텔은 국내 수도권 지역에 연구인력 20명 규모의 R&D센터를 설립키로 하고, 8일 발족식을 했다. 또 인텔은 이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홈 네트워크 및 홈 오토메이션(가정 자동화)에 관한 신기술을 공동 개발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국 R&D센터의 초대 소장에는 삼성전자 디지털 미디어 신규사업팀장을 지낸 이강석씨가 임명됐다.

패트릭 겔싱어 인텔 수석부사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날 "한국은 정보통신 인프라가 뛰어나 차세대 기술의 실험실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이라며 "한국 R&D센터는 규모는 작지만 다른 연구기관이나 기업들과 협력해 세계시장을 겨냥한 기술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의 한국 R&D센터는 주로 홈네트워킹과 무선통신기술을 개발하며, 국내 대학. 연구기관. 기업 등과 협력해 글로벌 표준에 맞는 우수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센터는 ETRI와도 홈 네트워크, 가정자동화, 차세대 홈서버와 관련된 기술을 공동개발키로 했다.

인텔의 국내 R&D센터 설립은 지난해 5월 노무현 대통령이 방미(訪美) 중에 직접 인텔사의 크레이그 배럿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요청한 것으로, 10개월 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

한편 이날 발족식에 참석한 김창곤 정보통신부 차관은 "IBM의 연구소 출범 협상도 이달 중에 마무리될 것"이라며 "독일의 브라운 호프 등 상반기에 두 군데, 하반기에 두 군데 등 올해 중에 해외 정보기술(IT)업체의 국내 R&D센터가 모두 여섯 곳가량 들어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창희 기자
사진=김형수 기자 <kimh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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