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포인트 레슨] 헤지펀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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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요즘 시장에서 절대수익펀드(ARF)가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펀드는 일정한 수익만 안정적으로 추구하는 펀드다. 운용기간이 2개월도 채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벌써 수익률에 대해 말이 많은 것을 보면 우리나라 투자자나 시장 관계자들이 얼마나 급한 성격의 소유자인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또 펀드의 복잡한 구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ARF의 출시와 향후 성공 여부는 헤지펀드가 국내 펀드시장에 성공적으로 도입 가능한가에 대한 단초를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 출시된 ARF가 헤지펀드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헤지펀드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면 단기적인 시장예측에 의존하고 투기적인 성격도 강한 펀드 투자 문화가 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 펀드가 제시하는 목표수익률이 안정적으로 달성된다면 요즘과 같은 초저금리에 지친 보수적인 투자자들에게 정기예금을 대체할 투자상품으로 각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헤지펀드는 일반적으로 사모형식에 의해 모집된 투자자금으로 매우 다양한 상품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를 말한다.

ARF가 헤지펀드의 성격을 완벽하게 충족하지는 않지만 다양한 투자전략을 구사하고, 절대수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인덱스펀드나 액티브펀드와는 확실히 다르다.

헤지펀드 운용회사는 목표수익률인 절대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 운용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여러 가지 전략을 쓸 수밖에 없다.

운용회사는 저평가된 주식을 사고, 고평가된 주식을 파는 방식이지만 합병이나 구조조정 등이 예상되는 경우 이와 관련된 주식의 가격반응을 예측, 매도.매수를 해 수익을 얻는 전략 등을 쓰고 있다.

이미 국내 운용회사들의 능력이 주식형 펀드를 통해 차별화되고 있지만 헤지펀드에 의해 다시 한번 운용능력을 평가받게 됐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하기에 앞서 운용사의 능력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 하지만 요즘같이 급변하는 금융환경에서 투자자가 운용사의 능력을 검증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한국펀드평가회사.펀드닥터 등 펀드 평가회사의 펀드 순위 자료를 최대한 활용한다면 과거 실적을 통해 미래 실적도 가늠할 수 있는 길이 있다.

김대환 미래에셋 삼성역 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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