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 교실] 신문 제목 보면 뉴스가 보여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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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NIE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 올해로 꼭 10년째다. 그동안 NIE는 학교 교육에 편입되는 등 성장의 토대를 다졌다.

하지만 신문활용교육에 관심이 있으면서도 그 개념이나 방법을 몰라 머뭇거리는 교사.학부모들이 적지 않다.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이번주부터 '이태종 전문기자의 NIE 교실'을 연다.

학교에선 신문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신문기사 스크랩이나 주제신문 만들기 등을 숙제로 내기 일쑤다. 대입 수능과 논술을 준비하는 데도 사설과 칼럼 읽기를 강조한다.

하지만 학생들이 막상 신문을 펼쳐들면 처음 보는 용어도 많고 내용 자체가 어려워 읽을 엄두를 내지 못한다.

학생들을 위한 섹션을 따로 두거나 눈높이에 맞는 신문이 많으면 좋지만 우리나라 사정은 그렇지 못하다. 결국 어렵더라도 학생의 눈높이를 신문에 맞춰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면 신문을 재미있고 유익하게 읽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신문을 읽는 습관이 들지 않은 상태에서 처음부터 지면을 구석구석 다 읽으려면 금방 싫증이 난다. 더구나 걸음마도 배우지 않고 사설 읽기에 도전하는 것은 곤란하다. 사설엔 배경지식이 없으면 읽어내기 어려운 수준의 정보와 고도의 가치판단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신문을 처음 대하거나 따분하다고 느끼면 억지로 전부 읽으려 들지 말고 지면을 넘기며 제목 훑어 읽기부터 하는 게 좋다. 그러다 관심을 끄는 기사를 두세 개 정도 더 읽고 점차 읽는 건수를 늘리면 된다.

사실 제목엔 기사 내용이 압축돼 있어 그 자체로도 정보를 보고 판단하는 눈을 기를 수 있다.

기사를 읽는 과정에서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노트에 적고 뜻을 찾아 익힌다. 노트를 모으면 나중에 자신이 만든 신문용어 사전이 된다.

신문 읽는 속도가 어느 정도 빨라지면 흥미있는 기사가 실린 지면에서 기사를 몇 개 더 골라 읽는다. 아울러 신문 읽기와 TV 뉴스 시청을 병행하면 기사 내용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웬만한 TV 뉴스는 신문에도 나와 반복학습이 되기 때문이다. 신문에 난 기사가 TV에선 어떻게 처리될지 비교해 보는 활동도 유익하다.

1면부터 끝까지 기사 제목 훑는 과정을 반복하고, 관심 분야를 넓혀 나가면 나중엔 어려운 경제.과학 기사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신문 읽는 습관이 들면 독서에 도움이 되고 학습증진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태종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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