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네트 통해 안방서 카지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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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인터네트를 이용해 안방에서 카지노 게임에 돈을 건다.」 美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최근 카리브해의 택스 헤이븐(조세회피지역)에 거점을 둔 2개 회사가 세계적인 컴퓨터 통신망인 인터네트에 카지노를 개설하려 하자 미국정부와 도박반대단체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인터네트에 개설되는 사이버 스페이스(가상공간) 카지노에는 비록 미니 스커트를 입은 아가씨들과 같은 눈요깃거린 없지만 안방에서 키보드 하나로 도박을 할 수있기 때문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주피터 커뮤니케이션社의 아담 스코언펠드는 『법적인 규제만 없다면 도박꾼들이 인터네트를 온통 뒤덮게 될 것』이라며 인터네트카지노사업이 연간 1백억달러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에따라 美대법원은 인터네트를 이용한 도박이 불법이라면서 이를 규제하겠다고 나서고 있다.그러나 문제는 카지노를 개설하려는회사가 미국의 법테두리를 벗어난 카리브해의 조세회피지역에 거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게다가 인터네트 카지노게 임은 돈을 걸지 않은 사람도 재미삼아 참여할 수있기 때문에 누가 진짜 도박을 하고 있는지 알아내기가 어렵다는 난점도 있다.이 때문에 인터네트 카지노를 개설하려 하고 있는 워렌 유진(34)은 『당장은 블랙 잭 게임 밖에 서비스하지 못 하겠지만 조만간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에서 즐길 수있는 모든 종류의 게임을 선보이게 될것』이라며 기염을 토하고 있다.
그는 게임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안심하고 도박을 즐길 수있게 하기 위해 미국법의 규제를 받지 않는 역외 자금결제회사로 하여금 「판돈」을 관리하게 하는 장치까지 마련해놓고 있다.
사막 한가운데에 라스베이거스를 만든 벅시 시걸의 신화를 인터네트에서 재현하겠다는 한 도박꾼의 꿈이 실현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鄭耕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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