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건강백과>음식궁합-배앓이.감기땐 溫熱식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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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냉면의 모밀은 찬 성질의 식품이므로 열성(熱性)인 겨자를 반드시 넣어먹을 것」「배앓이와 같은 찬 기운으로 얻은 질병에는돼지고기나 참외와 같은 한성(寒性)음식은 피할 것」「소음인이나태음인과 같은 음체질은 온열(溫熱)식품을,소양 인 또는 태양인같은 양체질은 한량(寒凉)식품을 선택할 것」.
서구에서 들어온 식사에 대한 건강법은 음식을 영양학적으로 이해해온데 반해 우리 조상들은 기미론(氣味論)에 근거,식품을 성(性:성질)과 미(味)로 분류하고 이를 건강유지와 질병치료에 활용해 왔다.
식품을 5性과 5味〈표〉로 나눠 사상체질과 신체 오장육부의 허실에 따라 균형식을 이루려고 노력했던 것.
5性은 寒.熱.溫.凉.平,5味는 酸(신맛).苦.甘.辛.鹹(함.짠맛).
예컨대 온열성의 식품은 소화기계를 따뜻하게 해주고 차가운 氣를 내몰아 보양을 하는 효능이 있기 때문에 배앓이나 콧물.감기.오한과 같은 한상(寒象)질병을 개선해 주는 식이요법으로,또 한량성 식품은 해열및 해독.배변기능을 돕는 작용이 있어 발열.
발진.두통등 열상(熱象)과 관련된 질환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우리나라 전통식중 서민들의 3첩반상은 이같은 원리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기본 찬물인 국.김치.장외에 나물.젓갈.구이(또는 조림)등을밥과 곁들여 먹는 3첩반상은 5성과 5미를 충족시킬 뿐 아니라영양학적으로도 훌륭한 식단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온열한 성질을 가지고 있는 마늘과 고추.생강등이 반드시 양념으로 들어가고 계절따라 하늘과 땅의 기운을 섭취하는 전통식이 조미료와 인스턴트 식품으로 대체되고 있는 것이 우리 식탁의 현실이다.
경희대한의대 생리학교실 신민규(申玟圭)교수는 『고혈압이나 당뇨병등 각종 성인병이 늘어나는 원인이 음양의 조화를 무시한 무절제한 음식의 섭취에 있다』며 『오장육부의 균형이 깨지면 식성도 달라져 편식을 하기 때문에 장부의 허실을 조화 롭게 균형잡아주는 식단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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