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패기 불꽃 격전 民自 서울시장 후보얼굴 오늘결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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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행정경험이냐,경영마인드냐 중후함이냐,패기냐. 6월 지방선거의최대 격전장이 될 민선 서울시장선거. 이에 도전할 민자당후보가12일 결정된다. 출사표를 던진 정원식 후보와 이명박 후보는 득표를 위한 지구당순방을 마감하고 정견발표문 손질도 끝마쳤다.
오늘 20분간의 정견발표가 당락을 뒤바꾸는 결정적인 변수가 될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鄭후보는 11일 오전 6개 지구당을 방문했다.낮에는 앵커출신 박성범(朴成範)중구지구당 위원장과 점심을 같이했다.마지막공식선거운동이다.오후부터는 아예 교외로 은신했다.경선대회장 분위기 장악을 위한 비책(비策)마련과 정견발표문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정견발표를 위한 자료수집은 전날 완료했다.정견발표를 통해 문교부장관과 총리를 지낸 풍부한 행정경험을 부각,대의원들의지지를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鄭후보는 화술이 뛰어나다.때문에 대중연설 능력을 최대한 발휘한다는 복안.그래서 준비된 원고를 읽지 않고 즉석연설로 대체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서울시는 총리실 직할입니다.따라서 총리시절 서울시정(市政)에 관심을 안가질 수 있나요』.이미 서울의 모든 문제점을 파악하고 있다고 호언했다.경선대회장에 내걸 캐치프레이즈도 마련했다.「풍부한 경험,믿음직한 뚝심 정원식」「방대한 서울문제 큰 인물이 해결한다」등 19가지다.
○…『조순.박찬종을 이길 후보를 뽑아야 합니다』.李후보가 강조할 정견요지다.李후보는 이날 일체의 공식행사에 불참했다.여느때처럼 오전5시에 일어나 개인적인 조찬모임에 참석한뒤 오전7시30분 곧바로 서초동 개인사무실인 동아시아연구원으 로 갔다.점심도 참모들과 전략회의를 곁들여 했다.오후에는 참모진과 함께 연설원고와 홍보물 막판점검에 들어갔다.홍보물은 가위 공세적이다.『가스폭발사고,무너지는 다리 서울은 비상사태이자 위기에 처해있다』『대학강단이나 구태의연한 정치논 리로는 난국타개 어렵다』. 현대건설등 기업에서 27년동안 기업경영마인드를 축적한것이 그가 내세우는 특장점이다.
○…투표일까지 당안팎의 판세는 최종승자는 역시 鄭후보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대통령의 낙점(落點)효과와 노련미.
안정감이 승기(勝機)를 가져다주리라는 것이다.그러나 한편에서는李후보의 맹추격이 속도를 더하는 형국이어서 역전 의 「이변」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는 형편이다.
우선은 李후보측이 가장 우려했던 「金心(金泳三대통령)」작용이청와대측의 엄정중립 선언으로 공정경선이 일단 보장됐기때문이다.
〈鄭善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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