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戰勝기념행사 막올라-엘女王 母后 참전용사 치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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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유럽의 제2차대전 전승 50주년 기념 행사가 6일 세계 58개국 대표들과 시민 등 50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런던의 유서깊은 하이드파크에서 시작됐다.유럽에서의 전승 행사는 런던을 시작으로 파리와 베를린.모스크바로 이어진다.전승행사 의 이모저모를 모아본다.
○…세기의 행사로 기록될 이번 영국의 유럽전승일(V-E 데이) 50주년 행사는 6일 낮12시 현 여왕의 어머니인 엘리자베스 모후(母后)의 개막연설을 시작으로 3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올 94세의 모후는 런던 하이드파크에 운집한 10만여명의 참전용사및 시민들앞에서『여러분 모두가 먼 훗날에도 우리에게 승리를 안겨주었던 모든 이들을 긍지와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억해 주길 빌며 신이여 이들을 축복하소서』라고 제2차대전 참전용사들을 치하.
엘리자베스 모후는 제2차대전 당시 조지6세의 왕비로서 전쟁기간중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여 전국민의 존경을 받았던 인물이다.
○…50년만의 최대 전승기념행사답게 이번 행사에는 세계 각지에서 3천여명의 보도진이 몰려와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기념행사가 워낙 큰 규모여서 임시화장실만 1천5백개가 새로 만들어졌다. 한편 영국 날씨답지 않게 27도를 오르내리는 이상고온으로행사에 참여했던 노병(老兵)등 1백여명이 쓰러져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
○…영국 정부는 58명의 정상들이 몰려오는 바람에 의전문제로큰 고민을 했다는 후문.
무엇보다 정상회담이 열리는 세인트 폴 성당에 과연 누가 먼저입장할지를 결정하지 못해 골머리를 앓았다.
영국측은 결국 임기순으로 입장순서를 정하기로 낙착,52년 즉위한 요르단의 후세인왕을 처음으로 정했다는 것.
이로 인해 클린턴美대통령의 사절로 온 앨 고어美부통령은 36번째로 밀렸으며 비교적 장기집권한 미테랑대통령과 콜총리는 각각7번째와 8번째를 배정받았다.
[런던=南禎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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