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엽아, 힘 빼"…3연속 헛스윙 삼진 수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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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K, K.

야구에서 삼진의 공식 기록은 알파벳 대문자 'K'다. 그래서 탈삼진이 많은 투수를 '닥터 K'로 부른다. 이승엽(28.지바 롯데 머린스.사진)이 7일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세차례 타석에 나와 모두 삼진을 당했다. 그것도 모두 헛스윙 삼진이다.

이승엽은 전날까지 네경기 연속안타, 세경기 연속타점 등 호조를 보였다. 타율도 3할대(15타수 5안타.0.333)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여섯번째 시범경기인 이날 세번의 삼진으로 타율은 다시 2할대(0.278)로 떨어졌다. 큰 의미는 없지만 전혀 타이밍을 못 잡았다는 얘기다.

4번타자 겸 1루수로 출전한 이승엽은 2회초 첫 타석에서 주니치 선발 히라이와 풀카운트 끝에 6구째 바깥쪽 낮은 직구에 방망이가 돌아갔다. 4회초 2사에서 다시 히라이와 맞선 이승엽은 볼카운트 2-1에서 가운데 높은 직구에 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승엽은 6회초 2사 1, 2루의 득점찬스에 다시 타석에 섰다. 상대는 구원투수 기토. 지난해 7승을 올린 우완투수다. 이승엽은 볼카운트 2-2에서 몸쪽 높게 떨어지는 커브에 밸런스를 잃고 헛스윙, 세번째 삼진을 기록했다. 이승엽은 6회말 수비 때 교체됐다.

이승엽은 오는 11일 홈구장 지바에서 한국시절 홈런 라이벌이었던 타이론 우즈가 속한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 시범경기 7차전을 치른다.

한편 오릭스의 구대성(35)은 고시엔 구장에서 한신 타이거스를 상대로 시범경기 첫 마운드에 올라 선발 4이닝 동안 8안타, 2사사구를 내줬으나 1실점으로 버텨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을 과시했다.

이태일 야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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