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타리경비 첨단기술 中企서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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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국내 한 중소기업이 외곽 경비용 장력감지 경비시스템을 국산화해 이를 국내 공항과 주요 기업 등에 공급하고 있다. ㈜코스모씨앤티는 최근 김포.김해 공항과 포스코 광양제철소 등에 울타리 경비 장치를 설치했다.

코스모씨앤티의 경비장치는 와이어의 장력을 이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울타리에 철조망 모양으로 와이어를 설치한다. 이 와이어에 사람의 손이 닿거나 일정한 압력이 가해지면 세라믹 센서가 이를 감지해 중앙통제 장치로 신호를 보낸다.

또 일정한 간격으로 설치된 감시 카메라는 울타리에 이상이 발견되면 그 지점을 자동으로 포착해 사진 전송한다. 압전(壓電)세라믹은 스스로 전기를 내기 때문에 별도의 전원이 필요없다.

경비장치 풀세트 설치 비용은 울타리 길이 기준으로 산정한다. 담장 등 토목공사를 함께 하면 ㎞당 2억원쯤 들어간다. 이 회사 임태영 대표는 "최근 들어 세계 주요시설의 외곽 경비에 장력감지 시스템이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도 최근 이 시스템을 국내 주요 보안시설에 설치하는 규정을 만들었다.

이 시스템을 활용해 세계 외곽 보안장치 시장을 석권하는 업체는 이스라엘의 마갈(Magal)이다. 1995년 인천 국제공항 울타리 경비장치도 이 회사가 설치했다. 당시 코스모씨앤티도 그 입찰에 참여했지만 탈락했다. 마갈 측이 시스템 특허권을 주장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코스모씨앤티는 와이어가 하나씩 감지 신호를 보내는 마갈 방식과 달리 울타리에 설치한 와이어가 동시에 신호를 보내는 방식을 고안했다. 이는 98년 과학기술처의 국산 신기술(KT) 인증을 받았다.

코스모씨앤티는 93년 보안 센서장치를 생산하는 업체로 출발했다.

고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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