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체협 회장 후보 홍문표 의원 대의원 총회서 선출안 부결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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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국민생활체육협의회(국체협)의 새 회장후보로 추천된 한나라당 홍문표 의원이 대의원 총회에서 표결 끝에 선출을 거부당했다. 국체협은 29일 서울 잠실동 잠실롯데호텔에서 대의원 총회를 열고 이사회가 회장후보로 단독추천한 홍 의원에 대해 찬반투표를 실시했으나 참석대의원 142명 중 반대 87표, 찬성 55표로 선출안이 부결됐다. 1991년 국체협 출범 이래 대의원 총회에서 회장후보 찬반투표가 열린 것도, 그 결과가 거부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국체협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회장 후보 재추천 문제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이날 총회는 이사회의 홍 의원 후보 추천안을 놓고 대의원 간에 격론으로 시작됐고 지난 2006년 6월 엄삼탁 전 회장 후임으로 총회에서 선출되고도 정부의 반대로 취임하지 못한 채 법정투쟁을 벌여왔던 같은 당 이강두 의원에게 우호적인 반대파 의원들의 동정론이 힘을 얻었다.

또 국체협 이사회가 대의원들의 의사와 상관 없이 복수 추천 대신 홍 의원을 단독 추천한 것도 도마 위에 올랐다.

총회 서두에서 박철빈 회장 직무대행은 “만장일치로 회장을 뽑는 게 관행”이라며 홍 의원의 합의 추대를 요청했다. 이 발언을 놓고 홍 의원 지지 대의원과 반대 대의원들 사이에 고성이 오간 끝에 투표를 통해 찬반투표를 하자는 쪽으로 결론이 나왔다.

발언권을 놓고도 총회 내내 감정싸움이 오갔다. 홍 의원에 반대하는 대의원들은 의사진행 발언을 요청했다가 묵살되자 단상 앞으로 뛰어나갔고, 일부 사무처 직원은 발언권을 요구하는 대의원들을 거칠게 앉히는 등 소란한 모습이었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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