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자녀와 함께하는 비디오여행"펴낸 강성혜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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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비디오는 아이들 장난감이 아니라 중요한 교육매체입니다.그런데 교육에 그렇게 관심이 많다고들 하면서 어떻게 아무 비디오나보게 하는지 모르겠어요.』 최근 어린이를 위한 비디오 가이드인『자녀와 함께 하는 비디오 여행』을 출간한 강성혜(31.「영상모임 아이들」 대표)씨.
강씨는 폭력과 선정적 화면으로 가득찬 일본만화영화 『드래곤 볼』이 유치원에서조차 공공연하게 보인다는 얘기에 놀라 91년 여름 뜻맞는 동창들과 『우리 애들이 볼만한 좋은 비디오를 한번찾아보자』고 나섰다.
각자 좋다고 생각하는 비디오를 자녀와 함께 보고 평을 써서 돌려보기 시작한 것이 월간 소식지로 만들어졌고 어느새 한권의 책으로 나오게 됐다.
강씨는 이 책이 단순한 목록집이 아닌 엄마와 어린이가 동물.
과학.사회.역사.클래식.만화등 다양한 분야의 비디오를 보고 느낀 점을 기록한 비디오 감상문이라고 소개했다.
『사실 다큐멘터리는 내용이 좋긴 하지만 잘 안보게 되잖아요.
좋은 비디오에 대한 아이들의 호기심을 부추기기 위해 박물관도 같이 가고 그림책도 같이 보는등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 93년 잠실 한양쇼핑측이 강씨네 모임에 백화점내 공간을 무료로 빌려줘 그동안 모은 비디오 2천여점을 본격적으로 대여하기시작했고((425)2761)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회원도 어느새7백여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전국 각지에서 찾는 사람들이 많아 제대로 빌려주지 못하는게 안타깝다고.
『영화 「로보캅」을 두번 보는 사람은 드물지만 아이들은 똑같은 비디오도 여러번 보거든요.눈에 보이는 것은 뭐든지 받아들이는 아이들에게 비디오야말로 훌륭한 스승도,나쁜 유혹도 될 수 있지요.』 강씨는 앞으로 지방자치단체나 기업이 전국 곳곳에 어린이를 위한 이런 공간을 많이 만들었으면 하는게 가장 큰 바람이라고 말했다.
〈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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