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를진단해드립니다>S마트 정릉점 자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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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서울 정릉4동의 S마트 정릉점을 찾았다.선경유통이 농수산물을공급하는 체인점이다.
이 점포는 대로변에서 주택가로 들어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는데 위쪽의 신흥주택가와 대일외국어고교 쪽의 기존 주택가는 골목길이 좁아 주민들은 차를 두고 걸어 올라가거나 마을버스를 많이이용한다.바로 그 마을버스 정류장이 이 점포 가 까이에 있고 주변 건물에 학원이 있어 학생들의 통행도 많은 편이어서 주택가점포로는 입지가 괜찮은 편이다.
40여평의 매장은 대기업 체인 가맹점답게 상품이 깨끗하게 진열돼 있고 정육점까지 겸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점포는 5월초면 주인이 바뀐다.현재의 운영주인 건물주가 점포를 종로구옥인동의 이형복(李亨馥.44)씨에게 넘긴 것이다.가게를 파는 이유는 장사가 잘 안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주택가 점포로서 목이 괜찮은데 이 점포는 왜 장사가 안됐을까.바로 주변 점포와의 경쟁에서 졌기 때문이다.
점포를 인수하는 李씨는 종로 등에서 커피전문점.제과점.레스토랑 등을 경영하고 있는데 이번에 이 점포를 추가로 인수,음식점을 낼 계획이다.아직 구체적인 음식종목은 결정하지 못하고 고민중이라며 점포의 진단을 의뢰했다.
李씨는 지금까지의 경험을 살려 커피전문점이나 레스토랑을 해볼생각도 하고 있지만 이같은 종목은 대로변이나 사무실 밀집지역에맞고 이곳 같은 주택가에는 적합치 않다.
새로 시작하면서 꼭 음식점을 하겠다면 중국음식점이 가장 적절할 것으로 보인다.우선 주변에 중국음식점이 눈에 띄지 않는다.
요즘은 옛날과 달리 중국음식 선호도가 많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사실이나 그래도 기본 수요가 있다.
아파트단지처럼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중국음식점과 달리 가족들이 나와서 외식을 할 수 있도록 실내장식도 하고 솜씨가 괜찮은주방장을 스카우트하면 손님이 모여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곳 주민들의 생활수준을 감안할 때 괜찮은 중국음식점이 한곳있으면 많이 이용할 것으로 보이고 이동인구라 할 수 있는 인근서경대학교를 비롯한 학생이나 교직원들도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음식점을 고수하지 않겠다면 브랜■ 의류의 할인매장도성공할 가능성이 있는 종목이다.주민들은 의류를 구입하기 위해 시내 백화점이나 의류전문상가 등을 이용하는데 브랜드의류매장은 가격대가 맞지 않아 어렵겠지만 상설할인매장의 경우는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의류할 인매장에 중저가 브랜드 신발까지 갖춰 놓으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이다.
주택가에서 성공하는 비결은 주민들에게 적정 가격대에 필요한 상품을 팔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그리고 무엇보다 주민과친밀한 관계를 맺고 성심껏 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무슨 종목이건 꼭 유념할 일이다.
崔民星델코유통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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