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세돈 빼 빌라 산다-강남 중소형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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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아파트 전셋돈을 빼 값싼 빌라를 아예 사버리는 사람들이 부쩍늘고 있다.이같은 현상은 해마다 뛰고 있는 전셋값에 부담을 느낀 30~40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교통여건과 교육환경이 좋은서울 강남일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잠실동 동서공인중개사 사무소에는 지난해 거의 매매가 이뤄지지않았던 빌라가 올해 전셋값이 폭등하면서 한달 평균 3~4건이 계약되고 있다.
송파구삼전동 혜송빌라 34평형의 매매값은 1억1천5백만원으로인근 우성아파트 32평형의 전세가 1억~1억1천만원과 거의 같은 값이다.특히 삼전동 맞은편 주공4단지 17평형의 매매값이 재건축 기대심리로 1억6천만~1억7천만원임을 감 안하면 우선 2배이상의 넓은 공간에서 생활할 수 있는데다 가격도 훨씬 저렴하다. 잠실동 궁전빌라 27평형의 경우 1억1천5백만원으로 인근 아파트 26평형의 전셋값 8천만원에 돈을 조금 보태면 구입할 수 있다.또 문정동 훼밀리아파트 43평형의 전세가가 1억4천만~1억5천만원으로 인근 같은 평형 빌라의 매매값과 별다른 차이가 없는 점을 감안하면 굳이 전세로 살지 않고 어엿한 내집을 마련할 수 있다.
동서공인중개사 함혜자(咸惠子.41)씨는 『부동산 실명제 여파로 집에 대한 개념이 소유에서 주거개념으로 서서히 바뀌면서 전세금에 돈을 조금 더 보태 내집을 마련하려는 실속파들이 빌라를많이 찾는 추세』라고 말했다.
金炫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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