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시대><6.27향해뛰는사람들>9.民選 全南지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여당의「인물론」이 전남지역에서「김대중과 민주당」영향력을 어느정도 잠식할 수 있을까.
비록 공식적으로는 정계를 은퇴하고 亞太평화재단이사장으로 물러나 있지만 김대중(金大中)씨의「호남 영향력」은 절대적이다.따라서 이번 전남도지사 선거에서도「민주당 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정서가 지배적일 가능성이 크다.민주당이 지난 22 일 도지사 후보등록을 마감한 결과 최종신청자는 허경만(許京萬)前국회부의장.한화갑(韓和甲)의원.중앙대 김성훈(金成勳)교수,그리고 무명의김찬곤(金贊坤.법무사)씨등 4명.
당초 김영진(金泳鎭)의원.유인학(柳寅鶴)전남도지부장.유준상(柳晙相)부총재등도「뜻」을 두고 출마준비를 해왔으나,먼저 金의원이 지난 19일 돌연 경선참여 포기를 선언하고 金교수 영입을 추진했으며 두 柳의원도 22일 불참의사를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른바「金心」으로 대변되는 동교동계의 강력한 추천을 받아 金교수가「느닷없이」 후보로 등록,후보경선에 참여한 許.韓 두의원은 물론 민주당 전남도지부도 金교수의 출현을 매우불만스러워하는 표정이다.특히 강력한 출마의지를 표명하고 도내 지구당 대의원대회에 참석,지지작업을 벌여온 韓의원의 경우 金이사장의「사퇴종용」으로 결국 24일 후보경선 사퇴를 발표했다.
한편 민자당측에서는 당지도부가 일찌감치 무경선및 후보단일화 방침을 결정함에 따라 도지부가 추천한 전석홍(全錫洪)前지사가 지난 6일 최종 후보로 선정돼 현재 도내 지구당을 돌며 표밭갈기에 여념이 없다.
민자당은 이번 선거가 국회의원이나 대통령 선거와는 달리 지역의 살림꾼을 뽑는 선거인 만큼「생활자치」를 위한 후보의 인물됨됨이와 행정능력등을 최대한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또 최근 중산층을 비롯한 지식인층에서「지역감정에 지배된 정치를 극복하자」는움직임이 일고 있는 데 매우 고무돼 있다.결국 지금까지 역대선거에서 유세현장에선 여.야를 막론하고 능력과 자질이 우수한 후보에게 박수와 격려를 보내면서도 막상 투표장에서는「김대중 표」를 선택했던 도민들의 붓뚜껑 향방이 이번 선거에선 얼마만큼이나바뀔지 관심거리다.
[光州=具斗勳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