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힘세진 마르크貨 이용 해외인재 스카우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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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독일 대기업들이 최근 환율시장에서 힘이 세진 마르크貨를 무기로 세계 각국의 인재 스카우트에 나서고 있다.
독일 기업의 경영진은 지금까지 독일 지상(至上)주의에 빠져 미국이나 일본등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인재 채용에 있어 국제화가 더딘 편이었다.
그러나 구조적으로 높은 국내 임금과 마르크貨 절상 영향을 받아 인사전략에 대한 변화를 서두르기 시작한 것이다.
독일 3대 화학회사의 하나인 획스트는 美현지법인인 획스트 세라니즈의 드루회장과 日현지법인인 획스트 저팬의 사장을 非독일인으로는 처음 본사 임원으로 등용했다.
이들은 앞으로 각각 자신의 책임 아래 미국 시장을 공략하고 일본.아시아전략의 실질적인 사령탑으로 일할 수 있게 됐다.
폴크스바겐(VW)의 고급차부문 자회사인 아우디社는 영국 자동차 로버社의 유럽지역 판매책임자인 영국인 모리스를 파격적인 조건으로 스카우트해 라이벌인 메르세데스 벤츠나 BMW와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또 국영 도이체 텔레콤社는 공석(空席)인 사장 자리에 독일인이나 일본계 기업인 소니 유럽 현지법인에서 잔뼈가 굵은 좀머사장을 앉혔다.
오는 98년부터 독점적인 위치를 포기당하고 통신시장 자유화의거센 바람에 휩싸이게 될 이 회사는 『문제는 경영능력』이라며 내부발탁 관행을 과감히 버리고 15년간 일본계 기업에서 성장해온 인재를 선택한 것이다.
이밖에 출판.방송부문의 대기업인 베르텔스만社도 경영 발언권이강한 감사역에 美애플컴퓨터社의 스핀들러사장을 영입했다.
[東京=金國振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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