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지구촌>축구신동마라도나 囚人 전락위기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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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난 어떡하라구-.』 「아르헨티나의 축구신동」디에고 마라도나(35.사진)가 요즘 깊은 실의에 빠져 있다.
수인(囚人)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난감한 상황에 놓여 가뜩이나 속이 부글부글 끓고 있는데 느닷없이 한 지역신문에 의해 형편없는 감독으로 낙인찍혀 엎친데 덮친 격이 되고 만 것.
마라도나는 지난 92년 자신의 집에 찾아온 취재진에게 공기총을 쏜 혐의로 유죄가 인정돼 재판을 받아온 터였다.
항상 자신만만해 하던 그도 이번만큼은 꼬리를 감춘 채 법원의눈치만 살피는 처지였다.징역 4년의 실형이 눈앞에 다가와 있기때문이었다.현재 프로리그 레이싱팀의 감독을 맡고 있는 그에게 감옥행은 더이상 물러설 수 없는 마지노선.
그는 최근 지역자원봉사활동에 솔선수범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내면서 메르세데스지방법원에 감옥행만은 피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다. 그러나 이를 검토해온 법원측은 26일(한국시간)마라도나의탄원서를 기각한다고 밝혀 사실상 그의 수감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아르헨티나)로이터=本社特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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