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복합 고급아파트 분양가 평당千만원 넘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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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아파트분양가가 평당 1천만원,총액 10억원을 넘어서는 초고가(超高價)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부유층을 주고객으로 하는 80~90평형대의 주상복합아파트와 빌라트등 주택청약제도와 관계없이 분양되는 非제도권 아파트가 이런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분양가 통제를 받지 않아 얼마든지 아파트를 고급화할 수 있기때문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비싸야 평당 8백만~9백만원선을 넘지 않았던 非제도권의 고급형 아파트들이 올들어 이처럼 초고가로 나오는것은 그동안 금융및 부동산 실명제를 피해 숨어있던 뭉칫돈들이 서서히 고급주택으로 흘러 들고 있기 때문으로 분 석된다.주택업체 분양관계자및 부동산중개업자들은 『택지난으로 서울에는 더 이상 대형아파트를 지을 마땅한 땅도 없고 기존 대형아파트들은 내부설계나 인테리어가 구식으로 고급수요층의 기대수준을 맞춰주지 못하고 있어 여유 계층들이 고급형 非 제도권 아파트로 몰리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우성건설은 지난달 27~29일 서울강남구도곡동의 63평형짜리주상복합아파트 「캐릭터199」(1백99가구)를 평당 1천43만원에 분양,주상복합아파트로는 처음으로 평당 1천만원을 돌파했다.이 아파트는 분양가가 너무 비싸 외면당할 것이 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큰 인기를 끌며 3일동안 8가구만 남긴채 모두 팔려나갔다. ㈜신한이 24일부터 여의도에서 내놓은 89평형짜리 「리버타워」주상복합아파트(89가구)는 평당 1천1백14만~1천2백22만원선의 분양가로 이제까지 나온 주상복합아파트중 최고가를기록했다.
또 해태건설이 방이동 올림픽공원 인근에 짓는 90평형규모의 해태그린피아 주상복합빌라트도 89평형 19가구 분양에 분양가가평당 1천1백30만원으로 1천만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 빌라트는 올림픽공원이 내려다 보이는 곳이라는 입지적 장점과 주방가구를 비롯한 내장재 고급화로 인근 대형아파트와의 차별성이 부각돼 지난 21일 접수후 4일만에 신청자가 50명에 이르렀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이같은 고급형아파 트는 통상 건평당 대지원가가 3백만~4백만원(실제 토지구입비 평당 1천만~1천5백만원)에 이르는 요지에 들어서고 있는데다 내장재의 고급화로 건축비를 평당 5백만원이상 들이고 있어 일반 대형아파트처럼 가격의 거품이 별로 없다는 점이 인기 요인이 되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주상복합아파트 총면적중 아파트가 들어설 수 있는 비율이 정부방침대로 현행 50%에서 70%로 확대되면 주상복합빌딩의 수익성도 높아져 땅값이 비싼 곳에서도 사업이 활발해지면서 아파트의 초고급화 현상을 선도할 것』이라 고 전망했다. 黃盛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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