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바이애슬론 월드컵 오늘 개막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6면

27일부터 닷새 동안 평창 바이애슬론 월드컵대회가 열리는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경기장 전경. 대회에 앞서 26일 여자 선수들이 사격 연습을 하고 있다(작은 세로 사진). [사진제공=강원도]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바이애슬론 경기를 강원도에서 볼 수 있게 됐다. 27일부터 3월 2일까지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경기장에서 열리는 2007/2008년 평창 바이애슬론 월드컵대회가 그것. 이번 대회는 1998년 일본 나가노 겨울올림픽 이후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바이애슬론 대회다.

이번 시즌 9개의 월드컵대회 가운데 7번째인 평창대회에는 30개 나라 300명의 선수와 임원, 방송요원 등 500여명이 참가한다. 이 대회에는 남자 세계 랭킹 1위인 비오르달렌(노르웨이)과 여자 최고 인기스타 노이너 막델레나(독일) 등 유명 선수가 참가한다. 어머니가 한국계인 독일의 텡킨게르(여)도 릴레이에 참가한다.

경기는 27일 남자 스프린트를 시작으로 여자 스프린트, 남·녀 추적, 혼성계주 등 하루에 한가지씩 열리며 야간 경기로 진행된다. 유럽권과 2시간 이상의 시차가 날 경우 야간경기로 진행해야 한다는 국제경기연맹의 규정에 따라서다.

모든 경기는 유로스포츠를 통해 유럽에 생방송으로 중계 된다. 국내에서는 KBS가 녹화 중계 방송한다. 주관방송사인 유럽방송연합(EBU)은 코스에 방송케이블을 설치하고 20여대의 카메라를 동원해 생생한 화면을 송출하게 된다.

◇경기는=스프린트(sprint)는 남자 10km, 여자 7.5km인 경기로 스키를 타고 30초~1분 간격으로 출발해 3km내지 4km구간에서 복사(엎드려서 사격)하고 7km 구간에서 입사(서서 사격)하는 경기다. 표적을 못 맞추면 별도의 150m 벌칙 주로를 더 주행해야 하며 이때 의 시간은 주행시간에 포함되지 않는다. 총 주행시간이 제일 적은 선수가 우승한다.

추적(pursuit)은 스프린트와 개인경기의 결과에 따라 출발 순서가 정해지며 뒤 주자가 앞 주자를 앞지르면 이긴다. 남자는 12.5km, 여자는 10km를 주행하는데 남자는 2.5km지점에서 복사하고, 여자는 2km지점에서 복사하는데 사격자세는 복사, 복사, 입사, 입사 순으로 한다. 스프린트와 같이 표적을 맞추지 못하면 150m 벌칙 주로를 더 달려야 한다. 제일 먼저 들어오는 선수가 우승한다.

릴레이(relay)는 남·녀 2명씩 각 팀 4명으로 구성되며, 남자 7.5km(여자6km)씩 주행하는데, 사격은 2.5km(여자 2km) 주행 후 복사하고 5km(여자 4km)주행 후 입사한다. 각 팀의 첫 번째 주자들은 동시에 출발하며, 2번째 주자부터 앞 주자의 주행이 끝나면 신체를 접촉한 후 출발한다. 총 8발로 5개의 표적을 못 맞추게 되면 못 맞춘 표적만큼 별도의 150m 벌칙 주로를 더 주행해야 한다. 마지막 주자가 제일 먼저 들어온 팀이 우승한다.

◇대회 준비=겨울올림픽 유치를 위해 만든 경기장으로 이 대회를 위해 다른 시설보다 준공을 앞당겼다. 길이 4㎞, 너비 8m의 코스와 3500석의 관람석을 갖췄다. 야간 경기를 위해 코스는 600룩스, 사격 사대는 1000룩스를 낼 수 있는 조명이 설치됐다. 바이애슬론은 사격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전자동 타켓시스템인 ‘호아200E’를 설치해 사격 결과가 실시간 계측실로 전달된다.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경기장은 지난해 12월 국제바이애슬론연맹으로부터 월드컵, 세계선수권대회, 겨울올림픽까지 개최할 수 있는 A인증서를 받았다. 2009년 2월12~22일 바이애슬론 세계선수권대회도 여기서 열릴 예정이다.

한편 대회 조직위원회는 관객이 경기를 즐겁게 볼 수 있도록 전문가의 해설과 함께 음악도 들려 줄 계획이다. 관객이 경기를 실감나게 볼 수 있도록 경기장내에 가로 8m, 세로 5m의 대형 화면도 설치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유럽에 생중계되는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 국제적으로 평창의 신뢰를 높일 수 있는 홍보의 장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찬호 기자

◇바이애슬론=스키와 사격을 함께 하는 경기로 유럽에서 총과 함께 사냥을 한데서 유래했다. 프랑스에서 산악 포병부대를 중심으로 대회를 열었다. 이런 연유로 선수 가운데 현역 군인이 많다. 1958년 동독에서 첫 바이애슬론대회가 열렸고, 겨울올림픽에는 1960년 스퀘벨리대회에서 채택됐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