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으며생각하며>27.한의학에 生藥學접목 李承吉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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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내가 하는 것은 한의학의 도용(盜用)이 아닙니다.약국을 경영하는데 있어서 나는 독특한 영역을 개발해냈을 따름입니다.나는 세계 모든 나라의 약사들 가운데서 새로운 분야를 가장 앞서 개척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일해 왔습니다.』 그는 지나간 30여년동안 젊은 후배 약사들을 상대로 자기가 朴씨로부터 더 배워 발전시킨「고방 생약학」(?)에 관해 약 2백회의 교육을 실시했다.
이들 약사는 물론 이미 대학에서 생약학 내지 본초학 과목을 이수한 사람들이었다.그가 길러낸「고방 생약학」약사의 수효는 현재 전국에 1천2백여명에 이른다.이들은「대한약사한약연구회」를 조직하여 투약.치험(治驗)정보를 서로 교환하고 사 례집을 책으로 펴내고 세미나를 개최한다.『약국한약투약례집(藥局漢藥投藥例集)』시리즈,『이도 이승길 선생 고희기념치험론집(以導 李承吉 先生 古稀記念治驗論集)』등을 펴냈다.이 분량있는 책들은 현대 중국어로 번역돼『약사한방치료경험론집(藥師 韓方治療經驗論集)』이라는 타이틀로 우리나라의 동양의학을 본고장인 중국으로 역수출하는본보기가 되었다.
82년 어느날 그의 약국에 한 신사가 찾아온 일이 있다.환자인 줄로 알고 종업원이 필요한 질문을 그 손님에게 물었으나 손님은 우물거리고만 있었다.李씨가 얼핏 그 손님을 보니 매스컴을통해 낯이 익었다.다가가서 혹시 천명기(千命基) 장관이 아니냐고 물었다.그 손님은 당시의 현직 보사부장관이던 千씨였다.용건을 물어 보니 자기의 조카딸 千모양의 난치병을 완치해준데 대한감사를 말하려고 들렸다며 李씨에게 거듭 탄복과 경의와 감사를 표했다.환자 千양은 당시 여중 2 년생이었다.백방으로 치료했는데 다 듣지 않자 李씨를 찾았던 것이라고 했다.李씨는 자기의 고방 생약 처방으로 이 환자를 각고 끝에 완치시켰다.이런 사례들은 수다히 위에 말한 책들 속에 전문적 용어로 해설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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